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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동갑내기 스타 논객 3인방… 노정태·한윤형·김현진 '글발' 비결
다른 차원의 시각과 접근에 정교한 '논리'로 세대 간 대화의 장 마련






김청환기자 chk@hk.co.kr





노정태‘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한국어판편집장
한윤형 블로거, 칼럼니스트
김현진 에세이스트
미국 쇠고기 수입에 따른 논란은 ‘촛불시위’라는 새로운 양태의 시위문화와 함께 다양한 소통의 공간을 양산했다. 동시에 인터넷 토론방인 ‘아고라’를 비롯, 유사 포털사이트와 공중파에선 이른바 ‘논객’들이 맹활약, 소통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그 중에는 ‘말’보다 더 치밀한 정제된 ‘글’로 진보적인 20대의 생각을 전달한 스타 논객들이 있다. 노정태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한국어판편집장, 한윤형 블로거, 김현진 에세이스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먹히는’ 글을 쓰는 비결은 ‘다른 차원’의 시각과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그들의 글이 갖춘 정교한 ‘논리’는 설득에 보다 유리할 뿐 아니라 세대간 대화의 기회를 이끌어내는데도 한 몫 한다.

‘88만원 세대’담론이 나온 이후 20대의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객들은 그러한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세대간 대화에도 맨 앞에 서고 있다.

세 논객들을 만나 그들의 현재성과 세대 간 소통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 노정태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한국어판편집장



‘딴지일보’는 25살 청년 노정태를 지금의 대표적인 블로거로 키운 힘이다. 2001년 고려대 법대 1학년이었던 노 편집장은 딴지일보의 풍자적인 권력비판이 마음에 들어 온라인기자에 지원했다.

현재 포린 폴리시 코리아 사장인 최내현 당시 딴지일보 편집장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다. 2003년 안티조선 운동이 절정에 이를 무렵 그는 각종 게시판에 시대적 이슈에 대한 글을 올린 이래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보그>,
현재 서강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노 편집장이 ‘먹히는’ 글을 쓰는 비법은 중간 파고들기를 통한 ‘제3의 길’ 가기다. 2004년부터 블로깅을 시작한 그는 당시 ‘이슈’였던 군가산점 문제를 두고 한쪽 면만 이야기하는 상대측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책해 주목받았다.

촛불정국에서도 그는 자신의 블로그(http://basil83.blogspot.com/) 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외치는 구호 수준에서 벗어나 “노동문제, 실질적 민주화, 자본과 노동의 균형”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할 때라고 썼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에는 항상 수십개의 댓글이 달린다.

노 편집장은 “젊은이들의 발언을 받아주는 사회의 문호가 넓어졌다”며 청년들의 사회참여적 글쓰기를 권하면서도 “인터넷 게시판 시대에서 사적 공간인 블로그 시대로 넘어오면서 온라인의 공적 토론문화가 약화된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 한윤형 블로거, 칼럼니스트



한윤형(25) 씨는 고 3때인 2000년 조선일보-서울대 공동주최 논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부해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블로그(http://yhhan.tistory.com/) 논객과 잡지사의 객원에디터로 글을 쓰던 그는 올해 초부터 영화 전문지 씨네21의 칼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 진중권, 고경태 등 유명필진과 나란히 칼럼니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중인 한 씨의 글은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어 2007년 4월 고종석 칼럼니스트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 “민중의 벗 겸 검술교사가 되고자 하는 개인주의자”라고 소개할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한 씨는 ‘다른 방식’의 접근으로 글을 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기자실 통폐합을 둘러싼 논쟁에서 그는 이를‘개혁 대 보수’의 구도로 볼 일이 아니며 “실제로 기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는 “조중동을 넘어서려면 조중동보다 나은 방식 의사소통 해야 한다. 단순화된 표현방식은 조중동의 논리와 다를바가 없다”는 내용의 글로 블로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씨는 우리 20대 특유의 ‘비관주의’가 오히려 희망이라고 본다. IMF이후 ‘삶의 조건’이 어려워지면서 20대가‘냉소주의’경향을 띠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우리의 토론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은 것에 열광하면서 큰 것에 ‘냉소’하는 경향은 문제라고 본다. 한 씨는“냉소적 시각에서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글쓰기와 토론을 시작한다면 20대의 냉소주의로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지도 않느냐”고 말한다.

■ 김현진 에세이스트



고교 중퇴생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으로. 김현진 씨(25)의 ‘다른’ 선택은 그 자체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97년 규율만 강조하는 학교당국에 반발한 김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을 그만두고 1999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김 씨는 99년 ‘네 멋대로 해라’를 시작으로 ‘불량소녀 백서’, ‘당신의 20살을 사랑하라’, ‘여자에게’, ‘어머니의 노래’ 등의 책을 쓴다.

‘시사지 에세이시트이기도 한 김씨 글의 특징은 ‘생활 글’이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다루는 칼럼을 쓰는 식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대학원 재학생인 그는 치밀한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에 충실한 ‘생활 글’로 인해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씨는 20대의 ‘불만’이 논쟁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승자독식’체제가 전면화된 것이 20대 논객이 활발해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승자독식’체제에 체험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기회의 평등’이 무너진 체제를 고착화하는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것’, 계속 ‘문제 제기하는 것’이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김 씨는 글쓰기를 망설이는 20대에게 “지금 당장 모니터 앞에 앉으라”고 권한다. 사회가 무기력증에 빠져있지만 20대가 사회에 문제 의식을 갖기 시작한 이상 스스로 ‘논리’를 연구하고 매체를 만드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판을 짜는 것은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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