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라인 트렁크·오버사이즈 선글라스·챙 넓은 모자 인기

본격적으로 여름철을 맞이했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여행 떠날 날 만 손 꼽아 기다리는 ‘젯셋(Jet-Set)족’, 레프팅이나 웨이크 보드를 계획하고 있는 ‘레포츠 족’, 어디든지 상관없으니 떠나기 만을 바라는 ‘휴가족’... 이들 모두에게 일찍 찾아온 2008년 여름은 즐겁다.

특별한 여름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휴가지에서의 즐거운 기분을 더해 줄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이 필수조건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할리우드 셀리브리티 스타일을 뛰어넘는 탁월한 패션감각으로 ‘바캉스룩’을 선도해 보자.

단순히 휴가지 패션이라고 하면 ‘스트리트’ 혹은 ‘스포츠 캐주얼’ 스타일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올 여름만큼은 패션리더가 되어 멋과 재미를 더하는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젯셋(Jet-Set)족을 위한 특별한 '가방'

한 고객이 바캉스용 모자를 고르고 있다. 조영호기자(왼)
에르메스‘포부르 익스프레스(Faubourg express) 러기지 시리즈’(오른)
한 고객이 바캉스용 모자를 고르고 있다. 조영호기자(왼)
에르메스'포부르 익스프레스(Faubourg express) 러기지 시리즈'(오른)

일찌감치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젯셋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방’은 젯셋족들에게 있어서 여행 그 자체를 대변해 줄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다.

여행이 곧 삶의 이유라고 할만큼 여행을 강조하는 젯셋족들을 위해 최근 ‘루이비통’은 아예 마차시대의 바퀴 없는 ‘클래식 트렁크’를 다시 내놓았다. 이는 진정한 젯셋족이라면 운전기사와 도어맨, 벨보이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행관련 아이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르메스’ 역시 올해 트레블 라인인 ‘포부르 익스프레스(Faubourg express) 러기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방의 내부에는 스트랩이 달려 있어 내용물의 정리를 돕고, 헤링본 캔버스 소재의 커버가 운송 시 충격으로부터 가방을 보호해 준다.

포부르 익스프레스(Faubourg express) 러기지 시리즈는 에르메스 초창기에 제작된 여행용 케이스 세트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실용성과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성별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가방에 차이가 있는데 남성 젯셋족에게는 슈트와 랩탑기능이 있는 기내용 트렁크가, 여성들에게는 안쪽에 탈착할 수 있는 세탁물, 화장품, 세면도구 실크백을 만들어 각각 별도의 가방으로 쓰이게 한 빈티지 라인 트렁크가 인기다.

1974년 바퀴 달린 트렁크 케이스를 선보여 여행객의 동반자가 된 ‘샘소나이트’의 한 관계자는 “트렁크는 여행가방을 넘어 ‘머스트 해브’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면서 “공항이나 여행지에서 백화점 사은품용 트렁크를 든 여행객과 여행전문가용 트렁크를 든 여행객은 아주 다른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며 여행에서의 ‘가방’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 바캉스룩을 마무리하는 '선글라스'

올 여름 새로 선보인 선글라스는 어느 해보다도 개성과 실험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큐빅으로 한껏 멋을 살린 선글라스, 고글을 연상시키는 원피스형 선글라스 등 모양과 장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얼굴의 3분의 1을 감쌀 만큼 크기가 큰 ‘오버사이즈 보잉 선글라스’가 인기다. 보잉 선글라스는 미국에서 비행 조종사들이 사용했던 소품으로 1970년대 크게 유행했던 아이템이지만 크기가 큰데다 복고적인 느낌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패션의 바람을 타고 다시 히트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과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능과 더불어 얼굴을 작아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도 있다.

큼직한 오버사이즈에 얇은 프레임의 금속 테 선글라스는 올 여름 멋쟁이들의 필수품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Dior 0092/S RMH BLK’이나 ‘레이밴’의 ‘RB3025’, ‘캘빈클라인’의 ‘CK1061S’ 등이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밖에 ‘펜디’, ‘구찌’ 등의 브랜드들도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선글라스 전문가인 ㈜룩 옵틱스의 정광석 본부장은 “올 여름의 머스트 해브 선글라스는 절제된 화려함과 모던함, 성숙된 컬러감으로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시크한 감각의 스타일이다”면서 “소재는 메탈과 아세테이트가 믹스된 콤비가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 진정한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필수품 '모자'

안경테가 화려한 선글라스는 올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류효진 기자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 또 멋스러운 스타일 연출을 위해서 모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다. 올 여름은 챙이 넓은 스타일의 모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다 넓은 부위의 자외선을 자단할 수 있도록 챙이 넓고,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해도 목에 무리가 없는 스트로나 라피아와 같은 가벼운 소재의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에 ‘레스포색’은 선글라스 프린트의 모자를 출시했다. ‘비치라인’이라 불리는 레스포색의 모자는 네온컬러의 선글라스 프린트가 아트워크처럼 프린팅 돼 시원하면서도 화려한 비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레노마 스포츠’도 여름철을 겨냥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특수 소재로 된 모자를 출시했다. 장시간 햇빛 노출이 걱정되는 휴가지에서 필수아이템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모자는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피부보호의 기능을 뛰어넘어 태양을 직접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얼굴의 온도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여자와 남자 모두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시크한 바캉스룩을 완성할 수 있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