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계획은 잘 세우셨는지? 방학과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특별한 여름추억 만들기 계획으로 다들 마음이 들 뜰 때다. 해마다 명절 귀성길을 방불케하는 피서길 교통체증도 불사할만큼 즐거운 황금여가. 행선지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아름다운 휴식이 시작된다. 다음은 이번주에 가 볼 만한 공연전시 몇 편.

한·중·일대표 음악가 한자리에
■ 2008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오는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정명훈이 아시아 출신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1997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들려줄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협주곡’. 지휘자로 명성을 얻기 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정명훈은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위해 지휘봉을 놓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또 폭풍같이 격렬한 사운드를 들려줄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연주를 위해 안나 마리 안 피터슨, 로버트 첸, 야스히토 스기야마 등 아시아 출신 유명 음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아시아의 소리를 통해 아시아 전체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8월1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 518-7343

소심남의 사랑이야기 연장 공연
■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시즌3>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또다시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위대한 캣츠비>는 만화가 강도하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하여 뮤지컬, 디지털 싱글 음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평범한 대학의 평범한 학과를 졸업한 순진하고 소심한 26세의 남자 캣츠비. 그는 대학 졸업 후 직업도 없이 대학동창 하운드의 옥탑방에 빌붙어 지내며 페르수와 6년간 지루한 연애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페르수가 떠나고 캣츠비 앞에는 사랑스러운 여인 선이 나타나지만, 캣츠비는 좀처럼 페르수의 존재를 잊지 못한다. 사랑과 이별, 혼외 임신과 감춰진 사랑의 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 (02) 338-6685

결혼 앞둔 약혼녀의 죽음과 복수
■ 연극 <로즈마리>

여름을 맞아 심야연극 <로즈마리>가 앵콜공연에 들어갔다. <로즈마리>는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심리스릴러와 서정적 멜로가 공존하는 창작극. 검찰청 수사관인 준하는 약혼녀 마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후배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준하는 집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마리를 발견한다.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며 준하의 복수가 시작되고, 더불어 의식의 혼란도 시작된다. 그의 의식에 따라 사건이 재구성되며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영화적인 스토리 라인과 연극적 이미지의 충돌이 특징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허무감과 상실의 슬픔이 비장감으로 전개된다. 31일까지. 대학로 미라클씨어터 2관. (02) 742-7261

정신적 무릉도원 담은 산수화 전시
■ 홍주희 개인전 <비천(飛天)-몽유낭만산수도>

정신적 무릉도원을 담은 작가 홍주희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산수화가 가지는 이상향적인 시공간에 현대적인 스페터클을 결합, 밝고 다양한 색채를 바탕으로 천체의 빛과 강한 인공광까지 활용해 화려함의 절정을 이룬다. 환상의 낙원이지만, 추상화와 같은 부정의 어법이 아니라 감정이입의 형상이 가미된 긍정의 어법으로 낙원의 세계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독특하고 고유한 낭만적 환상이 돋보이는 산수화 전시회로서, 2006년의 1차 전시회에 이어 2년만에 ‘비천’이라는 접두어를 앞세우고 새로운 몽유, 낭만, 자연의 조합의 작업결과를 보여준다. 입체작품과 회화 평면작품을 합쳐 총 13점이 전시된다.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29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 (02) 736-1020

그림자놀이로 미디어아트 체험
■ 미디어아트 체험전 <그림자가 따라와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체험전이다. 단순한 놀이로 인식되어온 그림자놀이를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단독으로 작품을 출품한 최승준은 관람객과 작품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지향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2007년 , <앨리스뮤지엄 예술의전당, 한국> 등 주요 미디어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전시에 이용된 미디어 기기들은 주로 컴퓨터, 텔레비전, 모니터, 휴대폰과 같은 일상적 매체들로, 이를 작가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해 미디어아트라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미술의 새로운 재료로 재탄생, 현대미술의 이해와 흥미에 도움을 준다. 8월 23일까지. 고양어울림미술관. (031) 960-9730

‘아빠가 필요해’등대표작 선보여
■ 애니충격 감독열전 - 장형윤의 <이상한 나라의 러브레터>

애니충격전 연합사무국과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월례 애니메이션 감독전인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 8월 작품으로 장형윤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다. 애니충격 감독열전은 2007년 10월부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꾸준히 상영해 온 애니메이션 행사. 이번에 작품을 상영할 장형윤 감독은 '편지(2003)','아빠가 필요해(2007)','무림일검의 사생활(2007)'등의 대표작이 알려져 있다. '편지'는 2003년 툰즈 애니메이션 영화제 우수상과 NHK 디지스타 어워드 파이널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아빠가 필요해'는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필두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작이다. 소설가인 늑대 아빠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딸 영희와 여러 동물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특별한 가족이야기(아빠가 필요해)와 현세에 커피자판기로 태어난 무림일검가 혜미가 쌓아나가는 사랑의 모습(무림이검의 사생활), 헤어진 그녀에게 편지를 붙이는 '나'와 우체국 여직원과의 동화같은 러브스토리(편지)가 차례로 펼쳐진다. 장형윤 감독의 개성과 실력을 집중적으로 조망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 8월 8일. 서울아트시네마.

<문화단신>

▲ 2008 서울아트마켓 PAMS Choice 공모 - 매년 국내 우수공연작품을 선정,지원하는 서울아트마켓의 4회째 공모전. 연극, 무용, 음악, 복합장르 등 4개 장르에 한해 신청접수. 2005년 1월 1월 이후부터 올해 6월 30일 이전에 창작, 발표된 작품이면 신청가능. 선정된 단체는 10월중 세종문화회관, KT아트홀 등에서 쇼케이스 공연 기회가 부여됨.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홍보 및 진출 지원 등의 혜택도 수혜. (02) 745-2052 ▲ 외국인역사문화교실 참가자 모집 - 국내거주 외국인 대상 신청접수. 해당 교육프로그램은 9월중 실시됨.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교육실과 전시실 등. 8월중 모집 예정. (02) 724-0195 (www.museum.seoul.kr)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