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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사이보그(cyborg)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앞 대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된 설치미술가 이불의 ‘사이보그’.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불은 ‘백남준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작가로 ‘사이보그’는 그녀의 작품세계가 한층 심화된 것을 말해줄 뿐 아니라 그녀의 예술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사이보그’는 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로 완벽한 신체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자연인으로서의 인체의 불완전성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언제나 약자, 소수자의 입장에서 뒤틀린 사회구조에 메스를 가해 온 작가의 손놀림도 한결 성숙돼 있다.

홈플러스의 사이보그는 기괴한 외형에 화려한 날개와 진주빛 표면처리가 어우러져 낭만성과 기술성이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 설치 전부터 작품과 건물의 조화를 배려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이불의 사이보그가 대도시 도로에서 대중과 마주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경험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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