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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9인의 사회주의혁명의 꿈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잊을수없는혁명가들에대한기록 임경석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2,000원
윤자영·박헌영서 안병렬까지 일제시대 혁명가 조망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국내에서 사회주의 운동사는 ‘잊을 것’을 강요당해왔다. 이념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요즘에는 사회주의 혁명 역사가 무모한 실험으로 치부된다. 때문에 사회주의 운동이 한국 민족해방운동에서 가장 큰 갈래였다는 사실은 제대로 인정받기도 전에 이미 잊혀진 초라한 역사가 되었다.

성균관대 사학과 임경석 교수는 이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는데 천착해 왔다. <이정 박헌영 전집><한국 사회주의의 기원> 등 저작을 통해 사회주의 운동사를 정리해왔던 그는 신간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통해 일제시대 사회주의 혁명가를 조망한다.

윤자영,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 강달영, 김철수, 고광수와 해방 후 한국전쟁기 빨치산 부대를 이끌었던 남도부와 안병렬까지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었지만 모두 비극적 생을 살았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잊혀진 9명의 혁명가를 다룬다.

1장은 2004년 훈장이 추서된 독립유공자 윤자영을 소개한다. 그는 3.1운동 현장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데뷔해 고려공산당과 임시정부,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에서 활약했다. 김단야, 박헌영, 임원근은 격동기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트로이카로 3.1운동 후 사회주의에서 탈출구와 대안을 찾은 청년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2장에서는 4번의 투옥과 여성사회주의자 주세죽과의 결혼 등 이들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그려진다.

3장에서 소개된 강달영은 조선공산당 책임비서에 취임해 민족주의 진영과의 공조에 힘썼지만 해방 3년을 앞두고 생을 마감했다. 4,5장에 걸쳐 비중 있게 소개되는 김철수는 국내 초기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면서 일본, 러시아, 중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매진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공산당 책임비서까지 지냈지만, 해방 전국을 거치며 북을 택하지 않고 1980년대까지 남한 땅에서 살았다. 6장에서 다룬 고광수는 식민지시대 공산주의 그룹인 엠엘파의 창설자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이외에도 동해남부전구를 이끌던 사령관 남도부와 남도부 부대 정치위원 안병렬 등 한국전쟁 후 빨치산의 투쟁사를 서술하고 있다.

기억하지 못한 시대의 역사를 다룬 여덟 편의 글은 우려와 달리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역사 연구와 저자의 서술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이 책은 역사비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광범위하고 치밀한 사료가 뒷받침된 저자의 글은 강제로 잊혀져 더욱 안타까운 역사적 인물과 주변 상황을 실감나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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