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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 '님은 먼 곳에' 170년 유니버샬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dh@naver.com





최근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감독 음악영화 3부작의 완성편인 ‘님은 먼 곳에’가 개봉되면서 다시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수가 있다. 김추자다. 영화 제목는 그녀의 대표곡과 동명이다. 이에 영화의 흥행과 함께 그녀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실 이 노래는 가사 때문에 2006년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상심한 작곡자 신중현의 노래 포기선언으로 영화 주제가 사용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뒤숭숭한 사연을 지니고 있지만 이론의 여지가 없는 대중가요의 명곡이다.

70년대 대중가요는 기성세대를 누르고 젊은 세대가 처음으로 주류로 등장했던 시기의 음악이다. 뜨겁고 순수했던 태생적 열정은 7080음악의 뜨거운 부활로 이어졌고 복고문화의 중심에서 오랜 기간 대중에게서 사라졌던 뮤지션들을 컴백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사실 70-80년대 대중음악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목마름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3명의 여가수 때문이다. 김추자를 필두로 박인희, 이연실이 그들이다. 그중 팬들이 가장 최대관심은 최고의 섹시 여성댄스가수 김추자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녀는 신입생 노래자랑 대회를 통해 교내 최고인기학생이 된 후 신중현사단의 일원이 되었다. 데뷔와 더불어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자신에게 고정시킨 여가수는 당시로서는 유래가 없었다. 1969년 공식데뷔 후 신데렐라가 된 후 갖은 스캔들이 당시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정말로 70년대 뭇 남성들은 육감적인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인 그녀 때문에 의식이 몽롱했다. 확실히 그녀의 꽉 조이는 의상과 섹시한 춤은 굉장했다. 섹시한 외모뿐 만 아니라 노래의 맛을 아는 가창력까지 겸비했던 그녀는 정적인 당시 사회를 한순간에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중장년층 대중은 '잠자던 돌부처도 불러 세웠다'는 그녀를 지금도 한국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섹시한 여가수로 기억한다. 섹시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지금의 이효리와 곧잘 비교되는 건 그 때문이다.

'님은 먼 곳에'는 김추자를 일약 최고인기가수로 떠올린 출세 곡이다. 원래 이곡은 1969년 11월부터 1970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동양TV의 주말연속극 주제가로 먼저 대중에게 알려졌고 사랑받았다. 저작권 소송에 의해 작사자가 바뀐 이 곡은 가수결정 때도 기막힌 사연을 연출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처음 취입하기로 내정된 가수는 당대 최고의 가수 패티김이었다. 하지만 주제가 취입제의를 받은 패티김은 '그런 리듬의 곡은 부르지 않겠다'며 녹음 날 자신의 리사이틀 무대에 출연하는 과오를 범했다. 이 때문에 첫 방송이 임박한 방송국에 긴박한 사태가 발생했던 것은 당연한 일. 급한 김에 대타가수 취입을 요구한 방송사의 요청으로 신중현이 내세운 가수가 김추자였다. 14년 후인 1984년, 패티 김도 뒤늦게 이 노래를 취입함으로써 당시의 아쉬움을 대신했다.

‘님은 먼 곳에’가 수록된 음반은 무수하다. 시대를 초월해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음반으로 처음 발표된 것은 드라마 종영 4개월 후인 1970년 6월. 대중가요의 신흥명가로 부상한 신중현의 작편곡집으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이 음반에 김추자의 노래는 ‘메모만 남기고’가 한 곡 더 수록되어 있다. 연주곡을 포함해 수록된 총 11곡은 밴드 퀘션스 시절 신중현사단 가수들인 김상희, 박인수, 송만수, 임성훈과 음악영화 ‘푸른교실’ 작업 때 만난 조영남, 트윈폴리오의 노래들로 구성되어있다.

대중가요의 명곡 ‘님은 먼 곳에’는 장현, 위일청, 나미애, 조관우, 장사익등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 최근 신세대가수 거미는 동명의 영화개봉과 함께 발라드로 원곡을 편곡했다. 애절한 70년대식 사랑의 정서를 담은 이 노래는 사랑의 열병에 빠진 무수한 젊은 남녀들의 영혼을 어루만진 불후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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