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로지은 밥 한정식·문경 약돌돼지구이·무주 어죽·사천 물회 등 유명
경기도 하남시에서 경상남도 통영시까지 이어지는 중부고속도로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과 경상남도 마산시를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도는, 수도권에서 편하게 내륙 지방을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두 고속도로로 통하는 이천의 도자기마을에서 이천 쌀로 밥을 지은 한정식과 문경의 약돌돼지구이. 무주의 어죽, 사천의 물회, 진주의 해물육수의 냉면과 통영의 졸복국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과 유명한 맛집을 소개한다. 아울러 수안보 온천과 통영시 사이에 숨어 있는 특색 있는 음식도 전한다.
■ 이천(서이천 나들목) 옛날쌀밥집
아담하게 한옥으로 단장된 전통 한정식 전문점. 무공해 쌀을 수시로 도정해다가 햅쌀밥처럼 지어 내는 이천쌀밥이 자랑이다. 윤기나는 이천 쌀밥에 26가지 반찬이 정갈하다. 찬은 김치류가 맛깔나다. 간장으로 양념한 고추버섯 볶음은 소고기 장조림 같은 식감에 은은한 버섯 향이 어우러져 이채롭다.
메뉴 : 옛날쌀밥집정식(1만원), 갈치정식(1만5천원), 게장정식(2만5천원), 홍어무침(1만5천원), 홍어사시미(2만원), 한우불고기(1만5천원)
■ 충주(충주 나들목) 화이트크리스마스
충북 일대에서 최고의 프랑스식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요리에 유난히 허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 허브는 직접 길러 낸 것들로, 갓 딴 신선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스테이크 소스로 쓰이는 그라스비앙 소스도 12일씩 걸려 만드는 프랑스 정통 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 까다로운 프랑스식을 정통으로 내면서도 가정식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예약 필수이며 점심은 하루 전날까지는 예약 해야 한다.
■ 수안보(괴산나들목) 대장군식당
꿩 한 마리를 육회로 시작해 생채,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 6가지 코스로 먹는다. 빨간 가슴살은 육회로 뜨고, 속가슴살을 다진 후 소스에 버무려 오이, 양배추 등과 같이 생채로 먹는다. 허벅지살을 구운 꼬치, 양념 간을 해서 구운 불고기 등 꿩 한 마리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 문경(문경새재 나들목) 문경약돌돼지
문경은 산과 강에서 얻는 먹을 거리가 풍부한 지방이다. 그 중에서도 문경 약돌돼지는 문경에서만 나는 약돌(거석정)을 가루로 만들어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고기만을 사용하는 곳으로,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무주(덕유산 나들목) 섬마을
어죽은 수제비와 칼국수를 재료로 넣은 충청도식 어죽과 밥을 주재료로 넣은 전라도식 어죽이 있다. 이곳은 빠가사리와 밥을 주로 넣는 어죽을 맛볼 수 있다. 빠가사리가 많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다. 재료는 직접 금강에 나가 잡아 오는 것을 주로 사용한다. 빠가국밥을 시키면 밥이 들어가 있지 않고 따로 나온다. 반찬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맛깔나다.
어른 4명이서 빠가사리, 쏘가리, 메기탕 ‘대’를 시키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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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서진주 나들목) 진주냉면(구 부산냉면)
진주식 냉면 육수는 고기 육수가 아니고 담백한 맛을 내는 죽방멸치, 개발(바지락), 건홍합, 마른 명태, 문어 등의 해산물과 표고버섯 등을 넣고 만든다. 육전, 계란지단, 편육, 배추김치, 오이, 배 등 고명을 푸짐하게 얹은 것이 진주비빔밥을 연상시킨다.
■ 진주 천황식당
진주식 비빔밥 전문점으로, 밥을 고깃국물에 토렴하고, 호박나물, 무나물, 콩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양배추, 무, 고사리 같은 부드러운 나물에 육회가 얹혀져 나온다. 1927년 개업한 후, 3대째 가업을 이어 오면서 한 자리에서 비빔밥을 팔아온, 전통과 관록의 맛집이다. 집에서 재래식 방법으로 담근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을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식당 안마당에는 20여 개의 장 항아리가 놓여져 있다. 비빔밥에 육회나 석쇠불고기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 진주 제일식당
시장 한복판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지만 40년 전통의 2대에 걸친 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밥물은 곰국을 사용하고 다양한 나물과 푸른 해초, 육회를 올린다. 마른북어무침, 오징어채 볶음 등이 반찬으로 나온다. 점심때는 비빔밥을 주로 팔지만 아침에는 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사골, 등 뼈, 소 꼬리를 곤 국물에 우거지를 넣고 푹 끓인 해장국은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다.
■ 사천(사천 나들목) 원조물횟집
팔포 매립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집. 며느리와 함께 2대째 물회를 내는 주인 할머니의 손맛에 식당 안이 쉴 틈 없이 북적인다. 물회에는 상추, 깻잎, 오이, 당근, 배 등 갖가지 채소와 제철 생선이 들어간다. 얼음이 동동 얹혀 나오는 시원한 육수는 그 맛이 새콤달콤하면서도 깔끔해 아침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 통영(통영 나들목) 수정식당
통영에는 졸복으로 맑게 끓인 졸복국이 유명하다. 수정식당은 졸복을 콩나물을 넣고 시원하게 끓인다. 식당도 넓고 깨끗한 편이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병어회, 감성돔, 전어회 등이 다양하게 나오는 생선회도 괜찮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글 사진 | 블루리본 서베이(레스토랑 평가서) www.blu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