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변광배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18,000원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의 저자 앙리 레비가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를 내놓았다. 이 책은 사르코지의 승리로 끝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이후 프랑스 좌파의 몰락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레비는 "책임 있는 사회주의자가 좋은 자유주의와 나쁜 사회주의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창조적인 정치적 텍스트를 양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프랑스 좌파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드레퓌스사건과 비시정부, 알제리전쟁, 68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 아래 프랑스 좌파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매혹과 열광
한스 U.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돌베개 펴냄/ 14,000원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서다.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 굼브레히트는 스포츠 광팬으로 자신의 스포츠 열정과 감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향유하기 위해 철학적, 미학적 분석방법을 동원한다. 자신을 포함한 스포츠광의 경험과 자서전, 인터뷰, 전기문 등 스포츠 선수들의 기록도 소개했다.

■ 지식e-season 3
EBS 지식채널e 지음/ 북하우스 펴냄/ 12,800원



2005년 9월 기획돼 현재가지 방영중인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지식채널e'의 내용을 묶은 세 번째 책 <지식e-season 3>이 발간됐다.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 다양한 소재로 5분동안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을 제공한 이 프로그램은 당대 예민한 시사쟁점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는 남긴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EBS의 대표 프로그램. 이번 출간된 시즌 3은 'Homo artex/ Homo violence/ Homo ethiques' 란 주제로 인간의 창조성과 폭력성, 윤리성에 중점을 두었다.

■ 경성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살림출판 펴냄/ 12,000원



1920~30년대 신문과 잡지를 달군 10개의 자살 사건을 재구성했다. 살인과 자살로 막을 내린 국제 삼각연애 사건의 주인공 이상산, 고부갈등으로 남편을 잃고 죽음으로 몰린 윤영애, 현해탄 투신자살 사건의 윤심덕, 유부남 문인(文人)의 배신으로 자살을 선택한 박금례 등 10개의 사연은 근대 조선이란 시공간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되었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 퇴곡리 반딧불이
유소림 지음/ 녹색평론 펴냄/ 11,000원



이 책은 시인 유소림이 양친이 말년을 보낸 강원도 강릉 퇴곡리에 내려가 2005년부터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좌익 지식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소림의 결코 수월치 않았던 가정사와 그 곳에 피어난 부모님의 사랑, 인간의 도리, 잃어버렸던 순수의 갈망을 엿볼 수 있다.

■ 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이이화 지음/ 김영사 펴냄/ 13,000원



<한국사 이야기>로 알려진 이이화의 역사 인물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시대의 고뇌를 안고 살았던 시인, 소설가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장으로 겨레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문장가 변계량 에서부터, 여성으로서 시대의 굴레를 깨고 사랑과 삶의 애환을 노래한 여성문인 황진이, 암울한 일제시기를 보내며 지조를 지키기도 하고 굴절하기도 한 근대 문학가, 천재와 광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의 전도사 등 29명의 예술인의 삶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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