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열광하는 현대인의 초상 풍자

해학적 사진표현과 상상적 연출행위로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그려가고 있는 파야(1975년생, 본명 김상호)의 개인전이 박여숙 화랑에서 9월 2일까지 열린다.

캐릭터화된 어린 아이들이 루이비통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명품 소지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프라다, 페라가모 가방과 명품 구두를 놓고 보물찾기를 하는 모습, 루이비통 가방을 병에 넣고 술을 담는 모습 등을 통해 명품 선호 사회를 풍자하는 ‘Noblesse Children' 시리즈 22점이 공개됐다.

파야의 사진 속에 연출된 다양한 이미지에는 이 시대가 낳은 현실의 모순적 가치관이자 허무한 인간의 욕망을 꼬집는 작가만의 해학적 코드가 숨겨져 있다. 비록 경험이나 기억의 편린들이 동일하지 않지만 작가에 의해 창출된 픽션적 이미지는 또 다른 현실성으로서 타자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명품에 열광하며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들여다보자.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