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길위에서' '제안' '끼워넣기' 세 섹션으로 구성

조용하던 광주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시를 통해 전시를 보는 일곱번째 ‘광주 비엔날레’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이번 2008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전시 36개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한 자리에 모인다.

<연례보고, Annual Report>라는 큰 주제 하에 진행되는 광주 비엔날레는 오쿠이 엔위저가 총감독하는 ‘길 위에서 On the Road’에 이어 5명의 젊은 기획자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기획한 ‘제안 Position Papers’, 광주 비엔날레를 위해 특별 기획된 프로젝트 ‘끼워넣기 Insertions’ 등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36개국에서 127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110개의 전시가 이뤄지는 제7회 광주 비엔날레는 기존 비엔날레가 행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에서 더 나아가 특정한 주제 없이 전시 자체를 전시하는 기획을 따르고 있다.

길 위에서 On the Road’의 경우 ‘전시로 전시를 본다’는 개념 아래 총 42명의 작가들이 35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LA 현대미술관(MOCA)이 개최한 고든 마타 클락(Gordon Matta Clark,미국) 개인전을 비롯해 뉴욕 첼시의 파울라 쿠퍼 갤러리에서 열렸던 한스 하케(Hans Haacke,독일) 개인전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전시들도 포함돼 있다.

이어 ‘제안 Position Papers’은 국내외 5명의 젊은 큐레이터가 각각의 기획에 따라 작가들의 미발표 된 전시들을 진행한다.

박성현의 ‘복덕방 프로젝트’에는 구헌주, 마문호 등 5명의 국내 작가들과 프로젝트들이, 김장언은 ‘돌아갈 곳 없는 자들의 향락에 관하여’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5명이 참여한다. 패트릭 D 플로레스와 클레어 탄콘스, 압델라 카룸도 각각 새로운 전시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끝으로 5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끼워 넣기 Insertions’는 진흙 퍼포먼스로 유명한 한국작가 조은지를 비롯해 유럽의 부부작가 돌로레스 지니와 후안 마이다간, 신개념 행위예술 오일21(Oil 21)의 ‘전쟁사전 Dictionary of War’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전시 기획과 더불어 전시 장소의 진화도 이번 광주 비엔날레의 자랑거리다.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외에도 광주 시립미술관, 의재 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으로 행사 장소를 분산해 광주시 전체를 그야말로 현대미술의 큰 장으로 변화시켰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시는 장소와 공간에 따른 구분 없이 전체가 비엔날레만을 위한 단일 전시로 하나가 될 예정이다.

2008 광주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 감독은 “제7회 광주 비엔날레는 주제 지향적 전시 모델의 한계와 위기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출발, 현대 미술의 다양한 조건들과 전시 기획의 역할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