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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에 부는 2030 신바람
가나아트 '통섭'전 등 젊은 작가 위한 미술계 진출 통로 확대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화랑가에 젊은 작가들의 혈기가 왕성하게 피어 오르고 있다.

2030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이어 화랑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요즘 과거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대학생들의 프로젝트 전시나 미술계에 갓 발을 내딛은 20대 중·후반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대안공간에서만이 아니라 내로라 하는 상업화랑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미술품 경매를 비롯해 미술 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가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미술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작품 가격이 낮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 공모전이나 신진 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 등과 같이 젊은 작가들을 위한 미술계 진출 통로가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신진 작가들의 데뷔를 부추기고 있다.

1983년 인사동에 ‘가나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가나아트’ 25주년을 맞아 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9월 21일까지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가 함께 세대간의 소통을 시도하는 <통섭(通涉)>전을 개최한다.

가나아트와 20년이 넘는 세월을 동고동락해온 고영훈, 권순철, 박대성, 박항률, 박영남, 배병우, 사석원, 오수환, 임옥상, 전병현, 최종태, 한진섭 등의 중견 작가 12명과 가나아트와 인연을 맺은 지 얼마 안 된 홍지연, 정명조, 안성하, 유영운, 서지형, 뮌, 원성원, 최지영, 지용호, 백승우, 이동재, 도성욱 등 12명의 젊은 작가들이 서로 짝을 이뤄 각자의 작품세계와 예술관 등을 이야기하며 한국 미술계를 조명한다. 서로 사귀고 오고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주제의식의 유사성과 독특한 조화까지도 꾀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통섭(通涉)>전과 더불어 9월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시선의 권리-scope>전이 열린다. 현시대를 사는 젊은 작가들, 특히 동시대를 바라보는 매우 사적인 시선의 문제와 관련한 작업을 보여주는 16명의 작가들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권경엽, 김아영, 박소영, 박현두, 배주영 등 한국 미술계를 책임질 젊은 작가들의 시선은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 혹은 그릇된 오해라는 이분법적 편견의 틀을 넘어 해석의 자유를 구가한다. 또한 무질서하고 일시적이며 파편화된 작가들 나름의 시선은 서로 교차와 충돌을 반복하면서 간극과 차이를 드러낸다.

한편 올 초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를 진행했다. IYAP을 통해 선정된 18명의 작가들은 모두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30대의 신예 작가들이다.

9월 12일까지 전을 통해 자신들이 처한 환경과 경험 등을 중심으로 작가 개개인이 읽어낸 세상을 각양각색의 풍경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상대적이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세상이 담겨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가변성과 일회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 노광미(25)와 이중적인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박은선(28), 자신만의 풍경으로 환원한 환경을 보여주는 장재록(30), 실재하는 것들을 허상화하는 동시에 실제 풍경의 리얼리티를 고민하게 하는 정상현(36), 기존의 가치 기준을 뒤집고자 하는 이재훈(30), 자신만의 느와르적 공상을 작품에 옮겨놓은 서상익(31)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알리아의 김인선 실장은 “전시 경력 등을 따져 비교적 검증된 젊은 작가들을 뽑았다”며 “이들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흐름을 비교적 잘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의 ‘카이스갤러리’ 9월 10일까지 열리는 역시 같은 맥락의 전시다. ‘’ 9명의 작가들이 평면과 입체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 시각적 이미지에서 비롯되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특히 박관택(25)은 필름의 장시간 노출로 빛의 흔적이 남게 해 이미지의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 기법을 선보인다. 인상주의 화풍을 보는 듯한 강렬한 색채로 한강 풍경을 그린 이민혁(36)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계속해서 서초동에 위치한 ‘갤러리 보다’ 2030 작가들 가운데 정지영, 김의식, 이승주, 박천욱, 윤혜경, 미셸영 리의 개인전을 차례로 열 계획이다.

그 첫번째 순서로 9월 17일까지 정지영 개인전 <플로팅(Floating)>을 개최한다. 일상과 일상의 사물이 재창조되는 순간의 기록이며 재현인 사진을 통해 작가 정지영은 현실을 초월한 또 다른 의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신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밖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새로 도입한 신진 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도 젊은 작가들의 부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공모전을 거쳐 뽑힌 45세 이하의 작가들에게 희망하는 장소에서 전시를 열 수 있도록 500만원 이하의 전시장 임대료와 도록 제작비 등을 지원해 주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1차로 13명의 작가를 선발하고 선정 작가들의 개인전을 차례로 열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김호인 큐레이터는 “신진 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된 작가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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