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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엔날레 예술적 '낭비'의 시작
40개국 190여작가 참여 '현대미술전' '바다 미술제' '조각 프로젝트'로 구성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한원석 作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낭비’가 시작됐다.

9월 6일부터 ‘낭비(Expenditure)’라는 주제로 2008 부산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부산 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전>, <바다 미술제>, <부산 조각 프로젝트>의 3개 전시로 구성돼 있고 40개국에서 19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부산 비엔날레의 전체 흐름을 관통하고 있는 ‘낭비’는 무절제한 과소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처럼 금전이나 세속적 명예 등을 목표로 하지 않는 모든 문화적 행위들을 상징한다.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향해 자신의 내적 열정을 표현하고자 심리적 에너지를 ‘쓰는’ 즉 ‘소모’하는 과정으로써의 ‘낭비’를 뜻하는 셈이다.

결국 낭비는 이런 순화를 통해 새로운 생산과 건설로 이어지기 위한 과정이자 긴장 해소, 완화, 휴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부산 비엔날레의 3개 전시에서 이 같은 낭비의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에서 전시가 진행되는 <현대 미술전>은 인간 질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넘쳐흐르는 인간의 에너지를 다루며, ‘낭비-이미 항상 지나치기 때문에(Expenditure-as it is always and already excessive)’라고 말하고 있다. 공간적 팽창이나 이색적인 아이디어 보다는 현대 비엔날레에서 놓치고 있는 전시 개념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이를 통일되게 보여줄 수 있는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현대 미술전>에서는 영상이나 비디오, 설치작품 외에도 현대적 감각의 회화와 조각 등 전통미술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바다 미술제>는 ‘과잉’과 ‘잉여’ 속에서 측정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비시간성의 항해(Voyage Without Boundaries)’를 주제로 한다. 총 27개국에서 77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며, 측정 불가능한 영역을 자유로운 상상으로 가시화 시킨다.

<바다 미술제>를 통해 백사장과 도로 등에 조각과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놀이공원을 활용한 실내전시, 지하철 미술관까지 다양한 미술 장르와 공간을 아우르는 생동감 넘치는 행사가 진행된다.

니시오야스유키 作


2008 부산 비엔날레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부산 조각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모리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을 공개할 뿐만 아니라 이 작품들은 새로운 도시 공간으로 진입해 공공미술, 공공조각의 외연을 확장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로서 전위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아울러 브론즈, 설치, 석조, 철조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장르별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밖에도 비엔날레 전시 기간 동안 열리는 ‘갤러리 페스티발(Gallery Festival)’은 부산 지역 미술인들이 모두 하나되 부산을 미술 축제의 큰 장으로 만들고자 마련된 행사다. 참여하는 부산 내 32곳의 갤러리들은 각각 자체 기획전을 개최해 부산 비엔날레의 빛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지역에서 자생해 부산의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미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대안공간과 연계한 특별 전시도 열린다. 부산의 대표 대안 공간인 ‘반디’와 오픈 스페이스 ‘배’가 참여하고 총 30여 명의 작가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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