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의 이름이 화제의 프로그램에 그대로 등장해 화제다.

이영애 배용준 이효리 등 당대의 스타 이름을 작품 속 캐릭터에 그대로 사용한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먼저 이영애의 이름은 케이블채널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 그대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치열한 직장 생활과 뒤틀린 남녀관계를 낱낱이 그려내고 있다. 네번째 시즌에 돌입했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이영애라는 캐릭터다. 순백의 피부에 동안형 얼굴로 톱 스타로 군림해온 이영애라는 이름의 배역을 체격이 크고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개그우먼 김현숙이 역설적(?)으로 맡았다. 전혀 우아하지 않은 사회생활을 이영애스럽지 않은 캐릭터가 그려내며 2030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배용준도 드라마에 등장했다. 8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손창민이 맡았던 정용준은 배용준에서 캐릭터를 따왔다.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젠틀하고 꽃미남인 남자 의사를 당초에는 배용준으로 내세우려 했다. 하지만 배용준 측에서 난색을 표해 성(姓)만을 배에서 정으로 바꾼 경우다.

최근에는 이효리도 등장했다. MBC의 후속 일일시트콤 <오 나의 슈퍼스타>에서 연예인 지망생의 이름을 ‘효리’로 정했다. 이 밖에도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는 뿔났다>에서 류진이 맡은 ‘이종원’,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에 등장하는 김나영과 반소영은 모두 동명 이인의 연예인이 있는 배역이다.

이 같은 드라마의 작명 전략은 톱 스타의 이름에서 오는 후광으로 배역의 캐릭터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쉽게 캐릭터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어떤 톱 스타들이 안방극장에 다른 얼굴로 등장할 지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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