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만화로 풀어낸 술이야기후루야 미쓰토시 글, 그림/ 권남희 옮김/ 김영사 펴냄/ 각 권 8,500원위스키·코냑서 소주·맥주·와인까지 상식과 교양 알려줘

국내 와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호텔 소믈리에 사이에서는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이 교과서처럼 읽혔다.

몇 해 전 취재한 국내 최고급호텔의 레스토랑 지배인은 이 만화를 두고 “재미도 있지만, 만화 속 와인에 관한 내용이 깊이 있다. 작가가 와인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소믈리에들에게 교과서처럼 읽으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만화가 대중문화의 하위 장르쯤으로 취급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음식, 음악, 법률 등 전문 만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미스터 초밥왕>과 <맛의 달인><노다메칸타빌레>와 같은 만화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와인을 소재로 그린 <신의 물방울> 역시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전문 만화 중 하나다.

<스트레이트 온더락>은 <신의 물방울>에서 범위를 넓혀 술에 관한 모든 지식을 풀어 놓은 만화다. 작가 후루야 미쓰토시는 ‘우주소년 아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데츠카 오사무의 어시스턴트로 출발한 일본 만화계의 거장이다. 그는 이 책<스트레이트 온더락>을 연재하며 개그 만화가에서 성인대상의 전문 만화가로 발돋움했고 이후 이 만화를 바탕으로 술과 음식에 관한 실용서를 여럿 발간했다.

<스트레이트 온더락>은 바(Bar)마스터와 손님간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만화다. 일본 후타바샤의 만화잡지 ‘별책 액션’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이 만화는 전 세계 온갖 술을 보유하고 있는 술집 ‘레몬하트’를 배경으로 술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술에 관해 해박한 전문가 바마스터와 레몬하트의 단골고객인 의문의 사나이 ‘안경’ 씨, 술도 연애도 생초보인 노총각 마쓰다.

이들은 레몬하트를 배경으로 술과 인생,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바 마스터는 독일로 전근 가는 야마다 군을 위해 맥주에 관한 기원과 제조법을 알려주고, 데이트가 있는 마쓰다 씨를 위해 와인에 관한 상식을 알려준다.

작품은 인종과 가족, 역사와 사회적인 주제 등 다채로운 소재가 술과 함께 위트 있게 짜여진다. 작가는 바 마스터의 입을 통해 위스키, 브랜디, 코냑에서부터 소주, 맥주, 와인까지 술에 관한 상식과 교양을 열어준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