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머리 얼굴의 남자와 여자들이 단순히 우스꽝스럽게만 보이지 않는다. 복잡한 세상사로 골머리를 썩다 머리만 커져 버린 현대인의 모습이 그들에게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적 석채기법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는 강지만 작가가 10월 31일까지 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아교 위에 도포된 돌가루에 점묘로 분채를 덧입혀 작품을 만드는 그의 작업은 상당한 인내와 집중력을 요한다.

뿐만 아니라 무수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강지만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예리한 시선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어른은 아이 같고, 아이는 어른 같은 키덜트적 캐릭터로 표현해 낸다.

마치 인주로 그린 듯 선명하게 또 뚜렷하게 드러나는 얼굴들의 독특한 입체감이나 돈키호테 같은 무모한 혁명가의 망토에서 엿보이는 추상적 색채감은 그의 작품이 담고있는 폭 넓은 순수 미술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짙은 호소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따뜻한 마음의 미소를 짓게 한다. 02) 516-7573

4- 밀고
5- Festival
6- 날아라
7- 어떻게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