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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숙 대구 아트페어 운영위원장 "대구 고유의 미술시장 감상하세요"
330여 작가 3,300여점 선보여… 특별전 부대행사 관객 참여 높여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대구아트페어를 찾은 박서보 화백과 함께 포즈를 취한 한기숙 위원장.
“대구야 말로 현대 미술의 중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 지역은 인구 수에 비해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어요. 그만큼 대구 출신의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거죠. 이에 따라 근·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한다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국제아트페어(KIAF)가 다양한 색깔이 모인 알록달록한 미술 시장이라고 한다면 대구 아트페어는 대구만의 고유의 색을 보여주는 단색의 미술 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08 하반기 최대의 아트마켓인 2008 대구아트페어를 이끈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회의 한기숙 운영위원장은 대구 지역 내 미술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쏟아냈다.

현재 대구화랑협회의 회장이자 한기숙 갤러리의 관장이기도 한 그는 문화 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높여나가며 대구를 제2의 미술 중심지로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실 대구 지역이 탄탄한 작가 군과 컬렉터 군을 자랑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서울의 메이저 화랑에 대구 출신 작가들을 많이 뺏겼어요. 이미 그 당시부터 대다수 메이저 화랑들은 유럽지역, 동남아 지역, 미주 지역 등 지역별 진출 작가들로 세분화한 전문적인 전속 작가 군을 형성하고 있었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출신 작가들이 작업 환경이 좋은 서울이나 타 지역으로 많이 이동을 하게 된 거죠.”

2002년부터 2003년에 이르는 시기에 우수한 대구 출신 작가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한 위원장은 그래서 이번 2008 대구아트페어 개최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2002년과 2003년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대구 엑스포’가 아트페어 형식으로 개최된바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다.

그리고 5년이 흐른 올해 비로소 ‘대구아트페어’라는 새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미술 시장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10월 29일부터 11월2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첫번째 아트페어에는 총 330여 명의 작가가 3,300여 점 가량의 작품을 선보였고, 국내외 50개 화랑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에 한기숙 운영위원장은 작품과 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대구아트페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전이나 부대행사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우선 대구 사진 비엔날레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프랑스 사진계의 새로운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그룹 노방브르(Group Novembre)의 특별전을 기획했습니다. 그룹 노방브르는 10년 동안 ‘믿음의 중단’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작업을 해 온 그룹이에요. 지난해 KIAF에서 열렸던 ‘청년 프랑스 무대에 관한 시선’ 전시의 기획자인 장 루이 뿌아뚜방(Jean-Louis Poitevin)이 이번 특별전에도 함께 해줬고요. 이와 더불어 국내외 회화 작가들의 회화 작업과 동시에 사진세계를 조명한 카메라 캐주얼(Camera Casual) 특별전도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어 다채롭게 진행된 부대행사에 대해 설명하며 한 위원장은 “적십자 후원으로 자선 바자 경매 행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중국화랑협회와 연계해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를 돕기 위한 가방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였다”며 “애장품이 주를 이루는 경매에서는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의 몽블랑 볼펜과 중구청장의 도자기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문턱이 높은 고가 미술품 경매가 아니라 시작부터 가격을 제한한 편안한 경매로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대구아트페어는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설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각 화랑별로 전문가들이 투입돼 일반인들을 위한 설명을 진행했어요. 대구 MJ 갤러리의 김홍렬 큐레이터와 독립 큐레이터 최 규 선생님도 직접 작품 설명과 가이드를 맡아주셨죠. 일반 관람객들이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한기숙 운영위원장은 대구아트페어의 첫번째 포문을 연 벅찬 소감만큼이나 크게 자리한 아쉬움에 대해서도 털어놓기 시작했다.

“솔직히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더 나아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또 2003년에 대구 엑스포가 중단된 이래 지금까지의 공백기를 보완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했는데 이 역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죠. 사실 행사가 보다 커지고 기반이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전문 기획자의 영입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고요. 정부의 지원도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비롯해 광주 비엔날레, 대구 비엔날레 등과 함께 지역 행사로서 응집력 있는 홍보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 또한 덧붙이며 한 위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대구아트페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완점들을 하나씩 줄여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번째 아트페어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기숙 운영위원장은 벌써부터 2009년 11월에 있을 제2회 대구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행사를 기획하고 외국 화랑들의 참여도 확대해 명실공히 국제 아트페어로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보수적인 대구화랑협회 회원들 간의 조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정부의 지원과 효과적인 광고를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그림은 귀가 아닌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는 한기숙 운영위원장에게서 대구 지역 미술계의 밝은 미래가 느껴졌다.

◇ 한기숙 프로필

한기숙 갤러리 대표(現), 대구화랑협회 회장 (現),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회 위원장 (現) 한기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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