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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여행] '와인 메이커스 디너' 함께해요
'신의 물방울' 소개된 '루 뒤몽'의 박재화씨 부부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루 뒤몽 와인 부부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산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와인 브랜드 ‘루 뒤몽’.

한국인 박재화, 그리고 그녀의 일본인 남편 코지 나카다씨 부부가 만드는 와인으로도 유명한 ‘루 뒤몽’이 서울에서 만찬을 벌인다. 박씨 부부가 직접 만든 와인들을 여러 음식과 맞춰 맛보는 이른바 와인 메이커스 디너. 말 그대로 와인을 만드는(메이커스) 두 내외가 와인을 주제로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다.

“부르고뉴 와인은 떼르와르(토양) 와인이라고도 하잖아요. 와인을 구성하는 여러 자연의 요소 중 특히 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도 하기 때문에 해마다 와인 맛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죠.” 박씨 부부는 부르고뉴 와인이 ‘빈티지(연도) 특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와인”이라고 소개한다.

프랑스에서 와인을 만드는 외국인, 그것도 한국인 아내와 일본인 남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왜 어떻게 그들이 프랑스에서 프랑스 와인을 만들게 됐을까?

두 사람이 루 뒤몽 회사를 만든 것은 2000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부르고뉴 와인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다.

“코지(남편)가 어느 날 와이너리 하나가 매물로 나왔다며 투자자를 찾아본다는 겁니다. 그때 부르고뉴 와인 산업도 불황이었거든요. 그런데 투자자를 구하고 나서 회계사와 검토를 해보니 전혀 답이 안 나온다는 거에요. 한 마디로 투자 가치가 없다는 거였죠.” 대신 투자자는 “코지에게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어느 날 문득 ‘수호 천사’가 나타난 셈. 그녀는 지금도 남편을 코지라 호칭한다.

그래서 부부는 부르고뉴산 포도를 사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게 됐다. 수확한 포도를 골라 발효 과정을 거쳐 포도주를 만들어 내는 양조장(와이너리) 일에 나선 것. 가끔은 1차 발효가 끝난 원액을 사기도 한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루 뒤몽은 와이너리 라기 보다는 ‘네고시앙’이다. 포도밭을 가지고 재배하기 보다는 재료를 구입해 와인을 담그고 판매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

두 사람이 와인을 직접 만들게 되기까지에는 당연히 오랜 시간과 노력, 경험이 소요됐다. 일본에서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나카다씨는 아예 프랑스로 와인 유학을 온 케이스. 박씨도 처음에는 미술품 복원 공부를 하러 왔지만 현지에서 와인을 접하고선 곧바로 와인 공부로 방향을 틀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언니의 도움을 받으면서 ‘술’ 공부를 한다니 처음에는 ‘무슨 술 장사냐’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제가 평소 허튼 짓을 해왔다면 언니도 극구 말렸겠지만 언니도 결국 동생을 이해해 줬습니다.” 코지의 권유로 한 번 들러 보게 된 와인 클래스에서 박씨는 ‘와인이 문화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덩달아 맛도 좋았습니다. 당시 탄닌 같은 단어도 몰랐는데도 왠지 내가 다가가야 할 분야라고 강하게 이끌렸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만화에 소개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뒤몽은 프랑스에 흔한 성인데 ‘산으로부터’라는 뜻도 있어요. 남편이 산이 많은 오카야마 출신이거든요. 그리고 루는 제가 프랑스에서 정착하게 도와 준 절친한 친구의 딸 이름입니다.” 박씨는 “루 뒤몽이 실제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사무실에서 ‘루 뒤몽’ 바꿔달라는 전화를 가끔 받는다”고 말한다.

“저는 제가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유는 꿈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가 이룰 기회가 다가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실제 아직도 이들 부부는 거금을 벌어 들인 ‘부자’까지는 아니다. 한 해 와인 생산량은 2만4,000여병, 와인 셀러에 놓여진 오크배럴도 8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다. 직원도 부부를 포함해 겨우 5명. 아끼고 아껴 회사를 키우는데 수익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을 뿐.

“지난 해 포도 값이 올라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격이 3배나 뛰었거든요. 그래서 포도밭을 갖지 못하면 사업이 어렵겠구나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포도밭이 워낙 비싸야지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부부는 이번 와인 메이커스 디너에 참여해 직접 고른 와인들을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는 이들과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2003년 빈티지는 섬세한데 2004년 와인은 농축된 맛이 있어요.” 박씨 부부는 “저희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와인을 권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부부의 와인 디너는 11월 6일 저녁 7시 밀레니엄 서울힐튼 불란서 식당 시즌즈에서 열린다. 16만5,000(세금 및 봉사료 별도) (02)317-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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