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마라토너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6월1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봉주, 이명승(이상 삼성전자)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태극마크를달고 출전하는 김이용은 이달 초부터 인천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백승도 대우자동차판매 육상단 감독은 19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1주일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두 차례 하고 수요일에는 30㎞짜리 크로스컨트리, 토요일에는 40~45㎞ 로드 레이스를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이용은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14초를 기록, 이봉주를 제치고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7위로 골인했다. 이 때 좋은 기록을 내 태극마크를 확정지은 김이용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1998년 코오롱에서 실업 생활을 시작한 김이용은 무소속(1999년 10월)-국군체육부대(1999.12~2001년)-강원육상연맹(2001~2002년)-구미시청(2003년)-국민체육진흥공단(2004~2007) 등 다섯 팀이나 전전한 '저니맨'이지만 올해 초 대우로 팀을 옮긴 뒤체계적인 지원 속에 묵묵히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백 감독은 "지난 서울국제마라톤 때 초반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근육 상태가좋지 않았고 이후 휴식을 취하다 이달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지금까지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2시간 11분대를 목표로 뛰었는데 소기의 성과를 냈다. 김이용이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7분49초를 다시 뛰기는 힘들겠지만 9~10분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2시간8분49초로 5위에 오르고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28분25초를 뛰었던 간판 마라토너 출신 지도자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마라톤 회생 및 메달권 진입 여부에 대해 "기록에서앞선 케냐 선수들이 많이 나서지만 무더운 8월에 열린다는 점에서 이봉주, 김이용 등이 2시간10분 이내 뛸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이봉주와 함께 올림픽코스를 답사한 뒤 "2시간 8~9분대에서 순위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던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의 예상과 일치한다.

김이용은 삿포로에서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7월16일 삿포로 10,000m 대회에만참가한 뒤 실전 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대전 계족산에서 3주간 체력훈련을 마치고 강원도 횡계로 이동, 스피드 향상 훈련을 벌이고 있는 이봉주는 6월15일 삿포로 하프 마라톤에서 기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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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