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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2세 영화감독 김대훈 "한국배우·감독 직접 보고 많이 떨렸죠"
자전적 단편 '나 번개 맞았어' 부산영화제 초청 받아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김대훈 감독은 미국 이름 대신 한국명으로 작품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저를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인 거죠.”사진=이춘근 기자
한국 감독에 많은 영향 받았어요." 올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김대훈(30) 감독(미국명 데이비드 김)은 신나는 경험을 했다.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본 한국 영화 속 배우들과 감독들을 실제 만나는 일은 색다른 재미였다. 자신도 영화를 출품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부모의 나라에서 열린 세계적인 영화 축제의 한 복판에 있는 것만으로도 김대훈 감독은 뿌듯해지는 기분이었다.

"세계적인 영화제다웠어요. 모두가 축제를 즐겼죠. 배우 이병헌 다니엘 헤니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을 파티장에서 봤어요. 홍 감독의 영화 <밤과 낮>을 감명 깊게 봤던 터라 가슴이 두근거렸죠. 사실 저는 영화를 공부하며 한국 감독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을 모두 봤어요. 그 외에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기억에 남아요."

김대훈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영화는 <나 번개 맞았어!>(It Strikes Twice)다.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는 두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민 2세인 아이와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이 주인공이다. 그 속에는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 2세의 삶을 살고 있는 김 감독의 인생이 투영됐다.

"첫 작품은 제 이야기를, 제 주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9분짜리 단편이지만 그 속에는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진솔한 속내가 담겨 있죠. 내년 여름쯤 촬영하려고 구상 중인 작품의 주인공도 한국인 이민자예요. 한국과 교포의 이야기가 혼합돼 있죠. 제 얘기를 먼저 풀어내야 정체성이 생길 것 같아요."

김대훈 감독이 영화에 입문하기까지 길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현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미국서 운영하던 회사에서 1년간 일을 했다.

다음은 법이었다. 조지타운대학교에서 3년 동안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자리가 영화 감독이다. 김대훈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뉴욕대학교 필름 프로덕션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요? TV와 영화를 보면 너무 아쉬웠어요. 작품에 무언가 강한 힘이 빠진 것 같았죠.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졌죠. 단순하지만 강렬한 욕구였어요." 김대훈 감독은 우연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기회를 얻었다.

김대훈 감독이 속한 영화 제작자 모임에서 지인을 따라 온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만난 게 인연이었다. 엄청난 행운을 쥐었다고 생각하는 김대훈 감독은 이제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회를 줄 차례라고 믿는다.

"특별한 생각없이 제 작품이 담긴 DVD를 건넸다가 초청받게 됐죠. (웃으며)운이 좋았어요. 저도 내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리안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 뉴욕>에 한국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초대하고 싶어요. (721 Broadway 10th Floor, Box#127 New York, NY 10001) 11월15일까지 DVD를 보내주시면 참여하실 수 있어요. 한국 감독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멋진 자리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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