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격리- 전염병에 맞서 … 外


▦ 격리-전염병에 맞서 싸운 한 도시의 기록(1900~1910)

페스트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20세기 초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1900년 새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증기선 '오스트레일리아'호에 묻어 페스트가 샌프란시코에 들어왔다. 배는 검역을 받았지만 감염된 쥐들은 몰래 빠져 나와 도시의 하수구로 침입했다. 두 달 후 첫번째 환자가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했다. 이 후 10년 동안 이 도시는 페스트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놀라운 것은 얼마 전 까지 지구촌을 떨게 했던 사스 공포와 당시 상황이 한가지 면에서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사스 발병 초기 중국 당국처럼 당시'태평양 연안의 파리'를 꿈꾼 샌프란시스코 행정 당국자들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페스트 발병 사실을 숨기려 했고, 그것이 드러난 뒤에는 실상을 왜곡하려 했다. 마릴린 체이스 지음. 어윤금 옮김. 북키앙 펴냄.


▦ 우린 숲으로 간다

산림학 박사 부부가 쓴 숲 답사기다. 한 사람은 식물분류학을, 또 한 사람은 산림생태학을 전공한 이 부부 산림학자는 숲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숲의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숲을 찾아 떠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사전 정보도 빠짐없이 담고 있어 여름 휴가철 여행 안내서로도 모자람이 없다.

책은 우리나라 각지의 13군데 숲을 소개하고 거기에 사는 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계절 아름다운 광릉 숲,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 마이산의 돌 숲, 겨울 설악산 대청봉의 눈잣나무 숲, 목도의 후박나무 숲, 울진의 금강소나무 숲,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점봉산 원시림 등 저마다 아름답고 다양한 식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숲들이다. 각 장의 끝에는 위치와 교통편, 연락처와 숲 지도를 넣었다. 이유미 서민환 지음. 현암사 펴냄.


▦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년

한국의 일상과 사회 전반에 스며든 유교 문화의 그림자는 짙고 깊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인은 오랜 세월 유교의 영향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 영향 속에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오늘을 잉태한 사상의 모체인 유학을 조망하고 있다. 기존의 관점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관점에서 쓴 한국 유교 통사다.

단순히 한국 유학의 역사를 읽는 게 아니라 한국 유학을 통해서 한국 역사 2,000년과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에 정통한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 덕에 협소한 자기 이해에서 벗어나 타자 속의 자기라는 근본적인 이해를 가능케 한다. 강재언 지음. 하우봉 옮김. 한길사 펴냄.


▦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여성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지은이가 아마존의 분홍돌고래라는 신비로운 동물을 탐사해 가면서, 고대의 신화와 전설, 현대의 자연과학을 교직하여 완성시킨 자연탐사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희귀동물 분홍돌고래의 생태와 아마존강 유역 토착민들의 삶, 인간과 분홍돌고래 사이에서 탄생한 마법 같은 설화 등을 토대로 지구와 생명의 자연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돌베개 펴냄.


▦ 조국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나의 투쟁

통일 운동에 평생을 바친 한 실천적 지식인의 삶의 기록. 지은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미국 뉴저지 주립 공과대학에서 33년 동안 경영학과 상법을 가르친 교수였지만 그의 삶은 인권 운동과 통일 운동으로 가득 채워졌다. 강광석 지음. 광은기획 펴냄.


▦ 지오그래피

‘최초의 지도는 누가 만들었는가’와 같은 순수하게 지리적인 내용에서부터 “적도는 왜 더운가’,‘열대우림과 정글의 차이는 무엇인가’등 지구과학, 천문학에 관련된 내용까지, 지리에 관한 모든 것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케네스C. 데이비스 지음. 이희재 옮김.


▦ 유혹하는 본능

구체적 사례와 문학 작품 등을 통해 외도를 문화비평적 시각으로 진단한다. 볼프강 슈미트바우어 지음. 이미옥 옮김. 참솔 펴냄.


▦ 리틀 비트와 함께 한 여섯번의 여름

야생곰과 지은이 부부의 6년에 걸친 우정의 드라마. 잭 베클런드 지음. 홍은택 옮김. 삼진기획 펴냄.


▦ 호모 에로티쿠스

동물행동학으로 보는 인간의 성과 사랑 이야기. 다케우치 구미코 지음. 태선주 옮김. 청어람 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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