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홍준표'앞에 섰던 이호원 사장

‘양길승 파문’의 중심에 있는 키스나이트클럽 대표 이원호씨와 ‘모래시계’ 검사로 잘 알려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구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검사 첫 부임지는 청주지검. 1985년 청주지검에 온 홍 의원은 이듬해 조직폭력 사건을 담당했다.

당시 청주 최대 유흥업소인 은성관광나이트클럽 이권을 둘러싼 파라다이스파와 화성파 간의 폭력 충돌 사건이었다. 그때 이씨가 파라다이스파와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홍 의원은 “은성관광나이트클럽 조폭 사건은 첫 부임지에서 발생한 첫 조폭사건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 대상이 워낙 넓었고 시간이 지나 이씨를 기억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만일 파라다이스파에 속해 있었다면 대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내사를 받고 있는 사건은 89년 청주 북문로 나이트클럽 살인사건. 그 사건의 피살자는 조직폭력 ‘화성파’행동대장 배모씨로 사건 직전 진양관광호텔 대표였던 이씨에게 오락실 영업권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갚음으로 린치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배씨는 북문로 수아사 앞에서 ‘대명파’ 조직폭력배 2명으로부터 피습 당해 칼에 찔려 숨졌다.

배씨 살인사건은 단순 조직폭력배간 충돌로 처리됐으나 살인혐의로 복역 중이던 2명이 만기출소하면서 이씨의 살인교사 배후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검찰은 이씨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박종진 기자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