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미 홀인원] 인도어는 골프장이 아니다?

보통 인도어 골프장에 가면 어떤 연습을 주로 해야 할까? 상당수의 아마 골퍼들은 특별한 연습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을 것이다. 그저 땀을 뻘뻘 흘리며 쉬지않고 클럽을 휘두르는 게 최고라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 필자가 살펴본 바로는 대개의 아마 골퍼들은 인도어 골프장에서 필드에 나가서 하는 스윙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연습을 한다. 어프로치 , 하프 스윙 , 풀 스윙 등등. 실제 라운딩할 때처럼 스윙을 연습해야 필드에 나갔을 때 그 스윙이 그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인도어 골프장에서는 필드에서 하는 스윙 대로만 연습을 하면 발전이 없다. 인도어 골프장에서는 전혀 이상한 동작(그러나 이것이 실제로는 올바른 스윙을 위한 것이다)으로 연습을 해야지 필드에 나가서 도움이 된다. 인도어에서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으려고 연습 방법을 가르쳐 주면 아마 골퍼들은 “이렇게 하면 어떻게 쳐요?”하고 반문한다. 덜컥 의심부터 하는 것이다.

인도어 골프장은 잘못된 스윙을 고치고 감을 익히는 장소일 뿐 골프를 치는 곳이 아니다. 골프를 치고 즐기는 곳은 필드다. 필드에서 더 발전적인 스윙을 하려면, 그래서 라운딩이 시종 즐겁고 스코어도 좋으려면 인도어 골프장에서는 스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한(이 또한 정확한 스윙폼을 익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동작을 되풀이 연습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 위어의 고무줄 당기는 연습 과정을 혹시 보았는가? 닉 팔도가 그린에서 수많은 각종 기구를 동원해 퍼팅을 연습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가? 연습은 이렇듯 골프장에서 할수 있는 스윙과 모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도어 골프장에서의 연습은 따로 있는 것이다.

프로들은 연습할 때 어프로치는 땅에서, 아이언 샷은 벙커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버는 공이 티 위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해야 할 연습이 없다.

하지만 아이언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벙커에 물을 뿌리고 모래가 촉촉히 젖어 있을 때 하면 골프 클럽이 정확히 들어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어프로치는 타석의 매트 바로 뒤 고무판에서 하면 공을 정확히 ‘똑, 똑’ 따내는 느낌으로 칠 수 있어 거리감을 정확히 익힐 수 있고 , 퍼팅은 가끔 주차장 아스팔트에서 공을 굴려보면 굉장히 손 감각이 좋아진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의외인 연습 방법이지만 연습장에서 서너시간 냅다 클럽만 휘두르는 것 못지 않은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이런 연습 방법들은 골프를 가끔은 더 재미있게도 해 준다. 매일 같은 방법, 같은 템포로 하는 연습은 몸에 느낌도 오지 않을 뿐더러 발전도 더디다. 파격적인 모양으로 해야 발전이 온다. 그렇다고 이상한 모양과 전혀 근거없는 방법으로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 방법은 현재 PGA, LPGA 프로들이 실행하고 있는 연습들이다.

한가지 더 하고 싶은 말은 실전에서 문제점이 생기면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한가지씩 꼭 기억하고, 몸에 익혀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스윙이 빨라지면 클럽을 거꾸로 잡고 스윙 연습을 한다든지 , 디봇이 안 나면 하프 스윙을 하면서 공 뒤를 집중적으로 치는 연습을 한다든지 등등. 이런 식으로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을 정해 놓고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해 놓으면 이전보다는 훨씬 큰 효과를 얻을 것이다.

박나미


박나미 nami86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