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경주마 시비스킷은 미국의 희망이었다


■ 신대륙의 전설-시비스킷
로라 힐렌브렌드 지음/김지형 옮김/바이오프레스 펴냄

소설 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극적인데, 알고 보니 실제 있었던 사실일 때 흥미와 감동은 두배가 된다. 논픽션의 매력이다.

‘신대륙의 전설-시비스킷’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논픽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윌리엄 힐스포츠북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된 논픽션이다. 대공황시대인 1930년대, 실의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열망을 잃지 않게 해준 경주마 시비스킷의 전설적인 레이스를 추적했다.

도저히 성공할 가망이 없을 것 같은 상처투성이의 말을 발굴해 최고의 경주마로 키운 사나이들의 빼어난 안목과 도전, 그들을 때로는 진창에 빠뜨리고 때로는 횡재하게 한 격동기 미국 사회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당시 미국 신문을 장식한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사람이 아니라 구부정한 다리를 가진 경주마 시비스킷이었다. 시비스킷에 대한 찬사와 열기는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섰다. 시비스킷이 경주를 펼칠 때면 ‘시비스킷 특급’을 타고 온 사람들로 도시가 넘쳐났고, 매주 시비스킷의 경주 중계를 듣는 것이 미국인들의 일상 생활이었다. 심지어 시비스킷 전용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역에서는 잠시나마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천명이 진을 치고 기다릴 정도였다.

맹렬한 스피드와 영특한 머리, 불굴의 의지를 지녔던 시비스킷은 5만 마일이 넘는 철도여행을 하면서 전국 최고의 경주마를 차례로 거꾸러뜨렸다. 은퇴할 때까지 6년간 33번의 경주에서 우승했고, 13개의 트랙 기록을 경신했으며, 0.5마일 경주 세계 기록을 깨뜨렸다.

지은이는 경마전문 저술가로 뉴욕 타임스 등에 기고해 온 스포츠 저널리스트.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한 동명 영화가 이미 미국에서 개봉됐고, 우리나라에도 9월쯤에 들어올 예정으로 있다.

최성욱 기자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