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푸른 항해


■ 푸른 항해
토니 호위츠 지음/이순주 옮김/뜨인돌 펴냄

날품팔이꾼의 아들로 태어나 석탄선의 견습 사원이 됐고, 하급 수병으로 입대해 영국 해군 장교로 진급했으며 마침내 미지의 세계를 두려움 없이 누빈 위대한 탐험가가 된 사람. 이 책은 세 차례에 걸친 탐험을 통해 세계지도의 3분의 1을 새로 그려넣은 탐험가 캡틴 쿡의 항해 이야기다.

1768년 8월26일 인데버호를 이끌고 탐험을 시작한 쿡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종횡무진했다. 총 항해 거리만 32만㎞. 달나라 여행 거리와 맞먹는 것이었다.

쿡의 탐험은 본질적으로 영국의 제국주의적 욕망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해역의 측량이나 일식의 관찰, 수많은 인류학적 조사와 동식물의 분포 연구 등 과학 발달에 크게 이바지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쿡의 항해에 동승했던 식물학자들은 당시 서구에 알려진 식물의 종을 25% 증가시킬 정도로 많은 식물을 채집함으로써 생물의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으며, 다윈은 인데버호의 항로를 답사함으로써 자신의 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와이 이스터 통가 뉴칼레도니아 등의 섬들을 처음 세상에 알렸고, 오스트레일리아가 영국 땅임을 선언했으며, 후세 탐험가들이 남극을 탐험하도록 자극한 것도 바로 쿡이다.

지은이는 쿡이 탐험했던 북극에서 남극, 타히티에서 시베리아, 이스터섬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르기까지의 쿡의 탐험 일지를 따라 항해를 했다. 그러면서 쿡이 당시 항해 중 만났던 열대의 문화, 종교적 의식, 식인 풍습 등을 고스란히 되새겨냄으로써 18세기의 위대한 탐험을 21세기 버전으로 훌륭하게 재구성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