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부끄러운 매관매직, 돈 없으면 만년 말단?

○…“관직도 돈으로 사고 판다구? ”조선 시대에 있었던 일도 아니고, 지구 저편의 아프리카 미개국 얘기도 아니다. 바로 오늘, 우리 땅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파렴치다. ‘사삼서오(事三書五ㆍ사무관 승진 3,000만원, 서기관 승진 5,000만원)라는 소문은 한치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돈을 주고 자리를 얻은 이들은 당연히 뿌린 만큼 거두려고 할 텐데, 고혈을 빨릴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서울의 아파트값이 여전히 고공 행진이다. 지난 달 마지막주 상승률이 0.88%로 정부의 5ㆍ23 주택 가격 안정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정부가 아무리 용을 써봐도 헛수고 밖에 안된 셈. ‘백약이 무효’라고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 온 산을 헤매더라도 백 한번째 약을 찾아 나서야 할 때.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찾은 북한 여성 응원단을 ‘핵무기에 이은 비밀 무기’라고 표현한 뉴욕 타임스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자연산 미소’로 보는 이들을 취하게 만들 때 까지만 해도 이들은 진짜 엄청난 무기였지만, ‘장군님 사진’이 비에 젖는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부터는 그 위력을 송두리째 잃었다.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라고? 아직은 가까이 할 수 없는 타인이 돼버렸는데….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영완씨가 검찰에 보낸 자술서에서 “현대로부터 200억원을 받아 150억원은 2000년 4ㆍ13 총선전에 전달했으며, 50억원은 권씨 개인을 위해 보관 중”이라고 했다는데. 들리는 말 대로 그 50억원이 내년 총선용이라면 권씨의 유비무환 정신만은 높이 평가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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