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총선서 '동진' 선봉장애?

김두관 행자부장관이 조만간 ‘고향 앞으로’를 선언할 태세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9월13일 “애초부터 노 대통령이 밝힌 국회의 해임건의안 처리에 대해 호락호락하게 해주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안 하겠다(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는데 언론에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표 제출시 바로 수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김 장관의 국회 해임안 통과가 거대 야당의 횡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다 야당과의 불필요한 냉전도 줄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곧 시작될 국정감사에서 자주 등장하게 될 김 장관이 야당보다는 분당된 이후의 민주당으로부터 집중타를 맞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포함돼 있다.

김 장관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이든 아니든 간에- 정치권 전체를 겨냥한 ‘쓰레기 발언’(후에 분리수거로 정정됨)을 통해 국가적 뉴스메이커로 자리잡게 된 점도 총선을 앞둔 홍보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어쨌든 사표가 수리되면 김 장관은 본인이 밝힌 대로 신당으로 몸을 옮길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신당 측에서는 노 대통령이 언급한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고 노 대통령의 복심 격인 김 장관을 십분 활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숙원인 영남 진격을 위해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의 총선 출마는 물론 동진(東進)을 위한 선봉장 역할이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노 배지’로서는 파격적인 수준의 주요 당직자 대열에도 오를 수 있다.

신당의 동쪽 전선 야전 사령관으로 노 대통령을 사실상 대리해 선거전을 치를 김 장관의 총선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염영남기자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