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잠은 생산적 에너지원


■ 달콤한 잠의 유혹
톨 마틴 지음/서민아 옮김/베텔스만 펴냄

"잠좀 실컷 잤으면 좋겠다!"

일에 쫓기는 직장이라면, 혹은 입시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열이면 열, 잠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잠에서 그리 너그럽지 않다. 잠을 줄여서 그 시간 동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침 잠을 적게 자는 것이 성공의 필요조건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과연 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생산적인 활동일까? 이 책의 지은이는 "잠은 인간과 동물이 생물을 유지하기 위한 지배적인 요소"라며 이같은 오해를 정면 반박한다. 지은이는 갖가지 과학적인 통계 등을 토대로 잠에 얽힌 갖가지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나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설득시킨다.

과확자들은 현대의 선진국 사람들은 100냔전보다 평균 1시간30분이나 잠을 덜 자며, 대부분 25~30시간정도 누적된 수면 부족시간을 떠 안고 살아간다고 추정한다.

잠이 모자라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의 최소 10퍼센트, 트럭 운전사가 사망하는 결정적인 사고의 50퍼센트 이상이 졸음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지은이는 "졸음의 책임은 수면부족에 있으며, 잠이 모자랄때 운전하는 것은 음주운전만큼 치명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쟁에도 이용됐다. 1941년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향해 쳐들어 왔을때 스탈린 그라드의 소련군은 한밤중까지 공격의 임박함을 알리는 불길을 태웠다. 작전은 맞아 떨어졌다. "참호 속에서 그들(소련군)의 공격을 기다리다 지쳐 드러누워 버린 것."

지은이는 수면 중 음경발기현상, 야뇨증, 코 골기, 침대의 역사 등 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런 뒤에 내린 결론은 잠꾸러기들에게는 복음 같다. "사회는 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무 중 잠깐 눈을 붙여도 게으름이나 질병의 일종이라고 비난하기보다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장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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