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미국 시민권이 뭐길래… 원정출산 망신

○…‘원정 출산’에 나섰던 한국 여성 10명이 미 이민당국에 무더기로 체포됐다고 한다. 관광 비자로 미국을 방문, 그 곳에서 아기를 낳은 뒤 출생 자녀의 미국 여권을 발급 받으려다 덜미를 잡혔다는데.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해 해외 출산이 7,000여명이나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이번에 드러난 ‘원정 출산’은 빙산의 일각일 뿐.

“내 자식을 미국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게 뭐가 잘못된 거야!”라고 항변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런 국제적 망신이 또 어디에 있나.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주말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아파트 미등기 전매 의혹을 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악의,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한 뒤 “동아일보의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해외 언론 단체 등으로부터 언론 탄압이라는 얘기를 들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까지 말했다. 청와대와 동아일보와의 전쟁이 이미 시작된 셈인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응을 지켜보는 국민은 조마조마하기만 할 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여자가 80.0세, 남자가 72.8세라고 한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년이 늘어난 것이다. 장수(長壽)는 인간의 오랜 바람인 바, 당연히 기쁜 소식인데도 마냥 반가와만 하기에는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니, 이는 사오정(40~50대 정년), 오륙도(50~60대까지 직장에 남아있으면 도둑)라는 말이 여전히 유행하는 까닭인 듯.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영화, 가요, 게임 등 일본의 대중 문화를 완전 개방키로 했다. 우리 대중 문화의 경쟁력이 결코 뒤쳐지지 않으며, 일본의 저질 대중 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우리 대중 문화가 건강하다는 자신감의 발로인데…. 아무쪼록 우리 정부의 판단이 정확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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