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새 얼굴·기대주들, 연고지 등 전략지역서 표밭갈기 본격화

[17대총선을 향해 뛴다] "신인시대, 내가 주인공"

정치권 새 얼굴·기대주들, 연고지 등 전략지역서 표밭갈기 본격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 17대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여. 그러나 내년 봄 화려한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정치 신인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2004년 4월을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판의 살벌함을 잘 아는지라 두려움 또한 적지 않게 갖고있다.

이들은 이미 고향 등 연고지는 물론이고, 자신과 ‘코드’가 맞는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 등 나름대로 전략 지역을 점찍은 뒤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정치 신인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들은 이른바 ‘이회창 영건(Young Gun) 그룹’. 한나라당 총재 때부터 대통령후보 시절까지 이 전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젊은피들이다. 이 전 총재의 보좌역을 지낸 홍희곤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김영춘 의원의 탈당으로 자리가 빈 광진갑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광진갑 지구당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으로 뽑게되는데, 홍 부대변인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중앙당에서 결정한 두 명의 복수 후보로 올라와 있다. 이 전 총재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보좌해 온 이명우 전 보좌관은 노원갑으로 마음을 정해가고 있다. 이 전 보좌관은 이 전 총재의 직계라인으로 분류되는 젊은 측근들의 모임인 ‘자유를 위한 행동’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권영진 미래연대 공동대표는 노원을에 둥지를 틀었다. 권 대표의 경우 이미 이 지역에 연구소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발 빠르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신동철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대구 남구에 도전장을 내밀 태세이고, 조해진 전 보좌역은 벌써 오래 전부터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상태. 김해수 전 보좌역은 인천 계양에 깃발을 꽂았고, 차명진 경기도 공보관은 일산 신도시에 뜻을 두고 있다.

김성완 전 보좌역은 분구가 예상되는 대구 동구를 점찍었으며, 이규택 의원 보좌관을 지낸 박영규 계명대 겸임교수는 일찌감치 대구 달서에 내려갔다. 이 전 총재를 그림자 수행했던 이채관씨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고향인 경주쪽에서 출마 권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당료, 의원보좌관들의 출마 바람도 거세다. 송태영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틈이 나는 대로 고향인 청주에 내려가 지역 민심 잡기에 한창이다. 강석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실 보좌역은 고향인 경남 거창과 고교를 졸업해 연고가 있는 대구 쪽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태.

이원기 국회 건설교통위 전문위원은 고향인 대구에서 손을 잡아 끄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산대학 겸임교수이면서 부산경남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강원석씨는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재차 마산 합포를 두드리고 있다.

이평수 민주당 부대변인은 조만간 신당쪽으로 자리를 옮겨 고향인 여수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 부대변인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불모지대인 서울 강남에 출마, 나름대로 선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민영삼 부대변인도 신당 간판으로 목포에서 뜻을 펼칠 태세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언론특보를 지냈던 유종필 전 부대변인은 신당행을 택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 관악을에 도전키로 했다.

정동영 의원 보좌관, 국민참여운동본부 기획실장을 지낸 정기남씨는 신당 후보로 안양 동안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김성호 의원의 서용석 보좌관도 신당 간판으로 고향인 충남 아산을 염두에 두고 표밭갈이에 바쁘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동생인 김두수 전 민주당 개혁특위국장과 이명식 민주당보 주간은 신당으로 옮긴 뒤 각각 일산 신도시쪽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