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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부자들] 부동산 없이 부자 없다

'종자돈은 저축으로 마련하고 투자는 부동산에 해라'. 돈깨나 모았다는 이들에게는 무슨 '부자수칙'이나 다름없는 듯 했다. 부모로부터 부를 대물림 받는 전통 부호이거나 혹은 순수하게 사업만으로 자수 성가한 이들이 아니라면, 부자들의 공통된 축재(蓄財)수단은 부동산이었으니까.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대개 이랬다.

"금융 상품으로는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가 기회가 왔다 싶을때 과감히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불렸습니다."

80년대 말~90년대 초. 외환 위기 이전. 그리고 최근 2년까지. 주기적으로 찾아 온 부동산 가격 상승기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만들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먹지도 입지도 않고 최소 5년은 걸려야 모을 수 있다는 1억원을 불과 1주일 새에도 벌어들일 수도 있으니 일시적인 하락쯤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부동산은 부자들에게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다. 최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프라이빗뱅킹 국제 워크숍'.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김태익 센터장은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 보유자들의 평균적인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부동산 60%, 은행 예금 22%, 보험 7%, 투자 상품 8%, 기타 3%…. 부자들은 보유 자산의 3분의 2 가량을 부동산에 묻어둔다는 얘기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고객은 부동산 투자의 성공을 확신했다.

"물론 부동산도 뜰 때가 있으면 빠질 때가 있겠죠. 하지만 몇 가지 투자 원칙만 지킨다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회가 오면 대박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이고"

90년대 살인적인 고금리도 빚을 안고 살아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잔혹했지만, 돈을 굴려야 하는 부자들에게는 최고의 재테크 환경이었다. 연 20%를 넘나드는 고금리로 원금 10억원이 두 배인 20억원이 되는 데는 4ㄴ녀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모(52)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서민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 당시에는 돈이 불어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은행에 예금을 해 둔 것이니 위험할 리도 없잖아요. 참 돈 벌기가 쉽다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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