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금속장식의 로맨틱 & 에스닉 스타일 유행

[패션] 2003 Summer Sandal
보석·금속장식의 로맨틱 & 에스닉 스타일 유행

유난히 빨리 찾아온 여름, 거리는 시원한 차림이 물결치고 있다. 특히 미니스커트의 유행으로 날씬한 다리를 돋보이게 하는 샌들은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다채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여름 샌들, 선택이 만만치 않다. 앞서가는 여름거리의 멋쟁이가 되기 위해 샌들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미니스커트 아래 쭉 뻗은 다리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 샌들이다. 이번 여름 유행 샌들은 화려하고 섹시한 스타일과 이국적인 에스닉 스타일이 인기다. 뾰족 코와 뾰족 굽, 둥근 코와 묵직한 굽 등 상반된 스타일이 동시에 유행하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정장을 입으면 정장구두를, 운동복을 입으면 운동화를 신던 틀에서 탈피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섞어서 표현하는 ‘다양성’이 신발에도 적용된 것. 다양함이 공존하는 믹스&매치 트렌드가 ‘어번 글래머러스(Urban Glamourous)’, ‘퓨전 에스닉(Fusion Ethnic)’, ‘내추럴 로맨틱(Natural Romantic)’의 경향으로 보여진다.

‘미니스커트’의 열풍에 따라 섹시한 샌들이 강세다. 코가 뾰족하고 아찔할 정도의 하이 힐, 발이 많이 드러나는 샌들은 섹시함을 강조한다. 섹시미는 건강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로 표현되는데 대담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 장식이 많다.

고리나 체인, 지퍼, 징 같은 금속성 디테일이 기본이다. 70년대 디스코 룩에서 따온 섹시하고 자극적인, 쇼걸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번쩍이는 보석장식과 금, 은색 같은 화려한 색도 과감히 사용한다. 8~10센티미터가 넘는 높은 굽도 특징.

에스닉(ethnic) 무드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고대 서아시아 풍의 느낌이 더해진 샌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마 풍의 납작한 조리 샌들, 터키석과 같은 동양의 보석을 장식한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토속적인 느낌이 강한 나막신 스타일이나 굽이 뒤꿈치 전체를 받쳐 주는 통 굽 샌들도 부활했다. 굽을 코르크 외에도 천, 가죽, 데님 등 다양한 소재로 처리하고 가는 끈 장식을 이용해 날씬하게 처리했다.

이국의 여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에스닉 스타일은 화사한 프린트와 패턴, 페이즐리 무늬, 코인 장식, 납작한 징, 자연의 장식물, 꽃, 동물 무늬 등 재미있는 모티브가 더해진다. 중성적인 색을 지닌 로프와 짚, 대나무, 조개 장식도 많다. 여기에 여러 나라의 보석, 터키석, 산호, 크리스털, 유색 돌이 화려한 멋을 보탠다.

물방울 무늬 블라우스와 슬림한 치마, 무릎길이 팬츠에 어울리는 50, 60년대 풍의 엘레강스 복고무드도 지속된다. 주름을 잡고 꽃무늬가 있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리본 장식을 다는 등이 그것이다. 주로 연한 핑크, 코랄, 라임 등 파스텔 컬러와 함께 사용되어 로맨틱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장난기 넘치는 대담한 장식도 많은데 주로 활용되는 소재는 꽃과 나비.


가는 끈, 스트랩 디자인 강세

디자인은 얇고 가는 끈으로 이어져 있는 스트랩 디자인이 가장 인기다. 긴 끈으로 발목을 감아 올린 디자인부터 외줄로 고정시키는 것 등 다양하다. 여러 개의 가는 끈이 이어져 있거나 굽 쪽에서 발목을 잡아주는 디자인 외에 발등에서 바로 발목을 잡아주는 등 예전과는 다른 독특한 여밈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스트랩 샌들은 미니스커트와 함께 신으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날씬한 다리를 강조하고 싶다면 발이 많이 드러나는 것을 고른다. 발목을 끈으로 조이거나 종아리 부분까지 끈 장식이 있는 샌들을 신으면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발목이 굵은 여성들은 자칫하면 발목과 다리 부분을 단절하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때는 너무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에 살색과 비슷한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는 앞 부분이 좀 넓고 X자 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선택해 볼이 좁아 보이도록 한다. 발목이 굵은 경우는 발목을 강조하는 스트랩 샌들보다는 슬리퍼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굽 디자인도 다양한 선택을 돕는다. 대표적인 유행 굽은 뾰족하고 날씬한 프렌치 힐(french heel). 밑바닥 창이 굽과 연결되어 있어 꺾임이 적다. 굽 높이가 보통 5~7㎝ 정도지만 10㎝가 넘는 아찔한 힐 디자인도 많다.

더치 힐(dutch heel)?프렌치 힐의 귀여운 디자인으로 굽이 5㎝ 미만으로 낮다. 이보다 더 낮은 굽은 앵글 힐(angle heel). 금속 굽이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통 굽 중에는 굽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형 웨지힐(wedge heel)이 많은데 통 굽인데도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샌들을 신으려면 발 관리도 필수

구두 깊숙이 가려졌던 발이 햇빛을 보게 되면서 맨발에 대한 콤플렉스도 덩달아 노출된다. 예쁜 샌들을 뽐내기 위해서는 발도 얼굴만큼 공들여서 관리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발찌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주어 ‘벗었다’는 느낌을 줄여준다. 발찌는 체인이 너무 굵거나 장식이 큰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얇은 체인을 여러 겹 두른 듯한 디자인이 발목을 가늘어 보이게 한다. 장식은 크리스탈이나 원석 장식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손톱에 정성을 기울이는 매니큐어만큼이나 여름철 신경 써야 할 페디큐어(pedi cure). 올 여름 유행하는 페디큐어 색상은 핑크다. 빨강을 대신한 산뜻한 핑크는 피부가 하얀 여성에게 여성스런 분위기를, 가무잡잡한 여성에게 섹시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그 외에 펄이 들어간 흰색과 금색, 보라색 같은 색들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각질이 일어난 거친 뒤꿈치는 예쁜 샌들로 가려지지 않는다. 예쁜 발을 만들려면 관리가 중요한데 따뜻한 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고 가볍게 스크럽 후 로션을 발라준다. 이때 양말을 신어야 수분을 뺏기지 않는다. 각질이 심한 경우에는 마사지 후 랩으로 발을 감싸는 것도 방법이다. 샌들을 신으면 햇빛에 노출되는 발의 일부분만 얼룩지게 탈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발에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자.

유행 샌들 스타일
   


T-스트랩 샌들- 라틴댄스를 출 때 신는 댄서슈즈와 같은 섹시한 디자인이다. 발목을 감싸는 끈이 T자로 발등과 연결한 끈과 이어져 있다. 고전적인 멋이 있는 T-스트랩 샌들은 발이 작고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앵글 스트랩 샌들 - 발목을 끈으로 묶거나 조여 연출하는 샌들. 전체가 끈으로만 이어져 있어 섹시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굽은 아주 가늘고 높은 스틸레토 힐이 많다. 미니스커트와 한 쌍을 이뤄 섹시함을 더한다.


슬리퍼 - 앞과 뒤가 모두 열려 있는 디자인. 쉽게 벗고 신을 수 있어 편리하다. 정장차림에는 거부되던 디자인이었지만 이제는 어떤 옷차림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어 여성들이 하나이상 지니고 있는 아이템이다. 낮은 굽 디자인은 귀엽고 로맨틱하게 연출하거나 캐주얼한 차림에도 적당하다. 하이힐 슬리퍼의 경우는 여밈 끈이 발등까지 높게 올라와 있어야 걷기에 편하다.


통(thong) - 에스닉 스타일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끈을 연결해 신는 로마 풍이 대표적. 해변에서 보여질 법한 통은 가죽 소재 외에도 천이나 금속체인을 연결 끈으로 사용하고 유색 보석이나, 조개 껍질 같은 디테일을 더해 캐주얼하게 연출되고 있다. 발의 노출부분이 많으므로 발 볼이 넓어 보일 수 있다.


통 굽 샌들 - 가벼운 코르크나 나무소재의 통 굽 샌들에 손으로 꼬아 만든 매듭 끈 장식과 가죽절개 등의 수공예 기법이 더해져 섬세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 둔하지 않게 처리된 웨지 힐 디자인이 많다. 자연적인 요소 조개, 나무소재 장식을 더했다.

샌들 고르기와 신기


편안한 샌들을 고르는 요령

- 발등을 덮고 있는 부분이 넓을수록 착용감이 좋다

- 바닥 창이 너무 얇지 않아야 편안하다.

- 발에 살이 많은 경우 발을 橘玟求?장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 샌들을 고를 때는 발가락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뒤꿈치는 약간 나오는 정도의 사이즈가 알맞다.


샌들을 편안하게 신으려면

-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의 경우 스크럽 후 베이비 파우더를 바르면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

- 스타킹을 신으면 미끄럽고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 쉬 피로해지므로 샌들은 필히 맨발로 착용한다.

- 비 오는 날은 합성내피로 된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신발을 아끼는 요령(천연내피는 물이 빠짐)

도움말 : 에스콰이어 패션 기획실 윤상준 차장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0-02 15:04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