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젊음, 바다 자유 그리고 감각

[패션] 여름패션 마리룩·크르즈룩
꿈꾸는 젊음, 바다 자유 그리고 감각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완전한 자유인을 꿈꾸는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식과 여행은 이제 도시인에게 필수적인 코드가 되었다. 생각만으로도 달콤한, 낭만적인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서의 꿈같은 휴식. 야자수와 태양, 바다 냄새나는 리조트룩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보자.


깨끗하고 상큼한 이미지가 포인트

리조트 룩이라 하면 커다랗고 현란한 꽃무늬 가득한 하와이안 스타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보다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바다냄새 물씬 나는 마린룩과 크루즈룩에 시선을 돌려보자.

마린룩은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도회적인 세련미까지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간결한 느낌이 중요하므로 스트라이프의 경쾌하면서도 산뜻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포인트. 마린룩의 이미지를 표현한 아이템은 흰색과 네이비 블루, 검은 색의 가로 줄무늬 티셔츠, 흰색 하의가 대표적이다.

마린룩의 깔끔한 매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군더더기 없이 연출하는 것이 좋다. 줄무늬 마린 티셔츠에 흰색 7부 팬츠나 캐주얼 스커트를 받쳐입고 굽 낮은 샌들, 캐주얼한 소품을 코디한다. 전체적으로 줄무늬의 색상과 동일계열로 매치 하는 것이 좋은데 색상은 두 세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깔끔하다.

크루즈룩은 요트나 유람선 등 선상 휴가를 위한 패션이다. 낭만적이고 고급스러운 휴식을 의미해 골프, 테니스, 요트 등 사교를 위한 스포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옷까지 포함한다. 비교적 고소득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해외브랜드의 크루즈룩이 파티와 이브닝웨어 개념이 강한 반면, 국내의 크루즈 룩은 고급스러운 스포츠웨어나 캐주얼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크루즈룩도 마린룩의 스트라이프와 화이트, 블루 컬러를 사용한다. 여기에 가벼운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가미된다. 시원한 느낌의 톱과 경쾌한 줄무늬 바지, 마릴린 먼로 풍의 홀터넥 드레스, 풍성한 리넨바지 등. 저녁 파티 때는 슬립드레스를 입어 섹시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모자ㆍ선글라스 등은 필수아이템

휴가지에서는 챙 넓은 모자와 샌들,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아이템. 해변가에서는 원색적인 프린트로 자연과 하나되고 여행지에서 이동과 쇼핑을 위해서라면 헐렁한 바지와 섹시한 톱, 커다란 숄더백을 갖추면 우선은 합격점. 여기에 간단한 칵테일 파티를 위한 미니슬립드레스를 챙겨 간다면 당신의 패션센스는 만점이다.

가방을 꾸릴 때는 우선 구김이 덜 가거나 구겨지지 않는 소재의 옷을 챙긴다. 구김방지 소재나 니트소재, 진 소재가 알맞고 발이 편한 운동화와 굽 낮은 샌들도 갖춘다. 미니스커트에 각선미를 자랑하고 싶다고 하이힐을 신었다간 여행지의 즐거운 기분이 망가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여행지에서 두 세 가지 이상의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 짐을 줄이는데 용이하다. 화려한 스카프는 챙 모자나 숄더백에 묶어 장식하거나 패션두건으로, 수영복 위에 두르는 파레오(Pareo, 사각형의 천을 허리 감아 랩 스커트처럼 연출)로 변신이 가능하다.

또 흰색 긴 팔 셔츠는 한낮에는 자외선 차단용으로, 날씨 변화에 대비한 방한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핫팬츠처럼 입을 수 있는 수영팬티나 톱처럼 입을 수 있는 속옷도 나와 있으니 관심을 가져 볼 것.


헐렁하고 여유롭게

시폰소재 블라우스, 끈으로 여미는 린넨 소재 바지, 성긴 니트웨어, 굽 낮은 비치샌들. 자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위한 동반자들이다. 바닥이 얇고 폭신한 조리 모양의 통도 발을 자유롭게 하는 아이템. 발목을 끈으로 묶는 디자인은 보다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가능하다. 체격이 크다면 하의와 상의 중 한가지는 타이트하게 입어 매력적?몸매를 과시하도록.


자연소재를 이용한다.

자연과 동화하려면 자연을 입어라! 자연소재하면 면, 까칠한 마 소재,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리넨소재가 사랑 받는다. 자연소재의 짜임 가방 역시 휴가철의 히트 아이템. 밀집이나 왕골, 대나무 소재로 엮어 짠 가방은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나는 여름용 가방이다. 신발은 가벼운 소재의 코르크나 나무 굽 웨지힐 샌들이 이국적인 느낌으로 자연과 하나될 수 있다. 액세서리도 세공하지 않은 원석이나 쉘소재가 시원함을 더할 듯.


로맨틱과 스포티의 믹스매치

셔링, 리본 같은 로맨틱 디테일 상의에 집업 점퍼를 걸치거나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홀터넥 상의에 아디다스 옆줄무늬가 있는 스트링 바지를 매치한다. 어깨 부분에 셔링을 넣어 어깨를 드러내는 스포티한 라운드 티셔츠도 리본이나 주름을 넣어 로맨티즘에 합류했다. 테니스 유니폼 같은 흰색 바지나 스커트에 흰색과 검정 색이 대비되는 줄무늬 아이템을 섞는 스포티한 마린룩 이미지 연출도 낭만적인 스포티즘을 즐길 수 있다.


원색과 빛나는 액세서리로 섹시하게

휴양지에서는 도발적인 화려함을 즐긴다. 평소라면 망설였던 형광빛으로 튀는 색이나 커다란 프린트 물도 부담 없다. 끈으로 여미는 아찔한 노출의상이나 구릿빛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절개선이 있는 의상도 적극 권한다. 메이크업 제품도 펄이 들어간 형광색을 추천한다. 메이크업의 마무리에 사용하거나 피부에 직접 바를 수 있는 반짝이는 펄 액세서리도 나와 있다. 구릿빛으로 빛나는 피부 연출을 위한 셀프텐닝 제품도 인기.


남성복은 패션셔츠로 멋 낸다.

형형색색의 컬러셔츠, 스트라이프 셔츠, 꽃무늬 셔츠 등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매치할 수 있다. 작은 무늬나 스티치 등이 줄무늬로 연출되기도 한다. 화이트 톤 바지에 컬러의 대비가 돋보이는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하면 리조트웨어로 손색없다. 여름용인 시어서커(주름 가공 소재) 재킷을 걸치면 가벼운 사교 모임에도 좋은 차림이다. 반바지에 열대식물 문양의 셔츠를 코디하거나 헐렁한 오버셔츠 차림에 리넨바지를 입어 편안한 휴양지 셔츠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무늬 對 무늬
   


패턴 온 패턴(Pattern on Pattern) 매치의 노하우

무늬와 무늬의 결합은 아무래도 산만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늬의 크기나 색을 적절히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 상하의, 모자, 가방, 스카프 등 면적에 따른 선택도 무늬를 살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줄무늬면 줄무늬, 꽃무늬면 꽃무늬 같이 무늬는 동일한데 바탕의 배색이 다른 경우, 요란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전체적인 색의 명도와 채도를 낮춰 차분한 느낌을 주도록 한다.

작은 물방울무늬와 큰 물방울무늬처럼, 무늬는 같은데 무늬의 크기가 다른 경우는 너무 극단적인 크기 차이나 엇비슷한 크기의 배합을 피하도록 한다. 대신 배색의 톤을 비슷한 색으로 통일해 조화롭게 코디한다.

기하학적인 무늬와 체크, 도트 무늬가 만나는 극단의 무늬가 어울려 있으면 불협화음의 대조적인 감각으로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다양한 꽃무늬와 식물무늬를 물방울무늬와 매치 시키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줄무늬와 기하학적인 무늬의 만남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나타낼 수 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0-02 18:0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