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깔끔한 스파게티

[맛이 있는 집] 수원 마요마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깔끔한 스파게티

최근 몇 년 사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급속도로 많아졌다. 중식당, 일식당 다음으로 이탈리아 식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른다. 중국식당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진출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없는 도시도 드물다. 외국의 경우 중식당 보다 이탈리안 식당이 흔하다.

이탈리안 식당이 많아지는 것은 우리 입맛이 그만큼 이탈리안 요리에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아이들은 피자에 환호하고 여성들은 스파게티를 자장면보다 즐겨 먹는다. 그야말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파스타와 스파게티를 혼동하는 경우가 곧잘 있는데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일종이다. 밀가루로 반죽한 것들을 통칭해 파스타라고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마카로니도 파스타의 한가지. 이외에 꽈배기처럼 생긴 푸실리, 타원형의 링귀니, 칼국수처럼 생긴 페투치니, 넓적한 판 같은 라자냐, 조개 모양의 콘칠리에, 작은 만두 같은 라비올리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는 것이 스파게티인 것이다.

수원역사를 새로 건설하면서 들어선 애경백화점과 함께 오픈한 마요마요는 이태리풍 파스타 전문점이다. 백화점 안 식당가에 있기 때문에 주 고객은 쇼핑하러 백화점을 찾은 이들이다.

하지만 저녁시간에는 데이트 나온 연인들이나 같은 건물 안에 있는 북스 리브로 서점에 책 보러 온 사람들, CGV 수원8 영화관에 온 관람객들이 쇼핑객들보다 더 많다. 교통도 편하고, 쇼핑이나 책 구경, 영화 관람까지 여러가지로 이곳을 찾을 일이 많아서인지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마요마요의 실내 인테리어는 이탈리아의 평화로운 전원 주택을 떠올리게 한다. 원목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는 자연스럽고 벽장식은 편안하다. 마요마요에서는 파스타 중에서도 스파게티를 주로 하고 샐러드와 도리아, 그라탕도 메뉴 한 면을 장식한다. 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올리브오일, 와인소스 등 그야말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 입맛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역시 토마토소스다. 마요마요에서는 새콤하면서도 개운한 토마토 소스에 탱탱하게 삶아낸 면발,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만든 해물 스파게티가 인기. 고소한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치즈크림 스파게티가 잘 어울린다. 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게 적당한 농도의 크림소스는 면발에 착착 감긴다. 우윳빛이 감도는 크림소스와 연한 노랑색의 스파게티, 포인트가 되는 푸른 브로콜리 빛깔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사이드 메뉴인 샐러드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신선한 야채와 감칠맛 나는 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 칠리치킨 샐러드는 아삭거리는 채소 위에 약간 매콤한 듯한 닭가슴살을 올린 푸짐한 샐러드. 올리브, 계란, 감자, 베이컨에 싱싱한 계절 채소, 그 위에 싱그러운 드레싱을 뿌린 시저 샐러드도 괜찮다.

매년 5월1일, 이탈리아에서는 연인의 집 앞에 작은 꽃다발을 놓아두고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꽃 축제가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꽃다발을 ‘마요’라고 부른다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이탈리아의 마요를 떠올리며 로맨틱한 식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 메뉴 : 치즈크림 스파게티 8,000원, 콤비네이션 스파게티 8,500원, 해물 스파게티 9,500원, 칠리치킨 샐러드 6,800원. 031-240-1665

●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 찾아가기 : 수원역사내 애경백화점 6층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기 쉽다. 백화점 휴무일에는 마요마요도 문을 닫는다. 주차는 백화점에 무료로 할 수 있다.

글 김숙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3-10-07 17:08


글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