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문가로 승부, 부자 동시 지역구 출마 기록도 세울듯

[新人時代- 2세 정치인] "서대문을 대 중국 전문기지로"
중국전문가로 승부, 부자 동시 지역구 출마 기록도 세울듯


김영호 마산대 겸임교수

김영호 마산대 겸임교수(36)는 민주당 김상현 의원의 아들로 내년 총선에서 '부자(父子) 동시출마'라는 새 이정표를 세울 태세다.

15대 국회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국구로 등원하면서 아들인 김홍일 의원이 목포에서 출마해 당선됐지만 이들 부자처럼 지역구 동시출마는 전례가 없다. 김 교수는 김 의원의 옛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 갑에서 민주당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당초 민주당과 신당을 놓고 고민했지만 이곳의 우상호 지구당위원장이 신당으로 옮기는 바람에 자연스레 민주당 쪽에 마음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민주당 조직책은 공석이지만 경선이 이뤄질 경우 김 교수는 곧바로 입당해 선거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주변에서는 김 교수의 출마방침에 "부친이 정계를 은퇴한 뒤 출마하는 게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니냐"며 "김 의원의 광주 북 갑 지역구를 물려받을 수 있다면 국회 진입도 훨씬 쉬워질 텐데 뭐하러 서두르느냐"고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이를 지역 정치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서울 서대문 출마가 최선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에 만류하던 부친도 "경선을 거치는 상향식이라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에서 낙점하는 하향식의 경우 잡음이 생길 우려가 있지만 공정한 선거를 통한 상향식 공천이라면 한번 시도해봐도 괜찮다는 것이다.

서대문구 창천동 태생인 김 교수는 초ㆍ중ㆍ고교를 이곳에서 모두 나온 서대문 토박이. 이후 중국 북경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현재 스포츠투데이 부설 한중문화연구소장과 마산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지역구인 연희동이 최대 화교 타운인 점을 감안해 중국 전문가로서 지역구를 대 중국 전문기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지역에서 한중문화연구소를 별도로 차릴 계획도 갖고 있다.

"부친의 후광을 계산해 지역구를 물려받으면 세습이지만 아버지는 광주에서 출마하고 아들인 저는 서울에서 출마하는데 이를 세습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억울합니다" 김 교수는 부친인 김 의원과의 연계성을 차단하며 중국 전문가로서 승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염영남 기자


입력시간 : 2003-10-22 14:39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