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삼각지



1967년 12월 용산구 한강로 1가 삼각지에 폭 7.5~15m, 총 연장 1,085m의 4방향 입체 교차 도로가 등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참석을 했을 만큼 큰 관심속에 국내 최초로 건설된 시가지 내 입체 교차로는 클로버형으로 공중에 교랑을 건설, 차량들이 신호 대기 없이 도로를 통과할 수 있게 했다.

청계천 고가 도로와 함께 교통 정체를 해소했던 서울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탄생한 회전하는 입체 교차로인지라 우스운 일도 왕왕 일어났다.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 버스가 이곳을 돌다가 방향 감각을 잃어 다른 길로 내려간 일이 허다했고 한 바퀴 돌 때마다 일년을 더 산다는 말이 돌아 시골 노인을 태운 관광 버스는 이곳을 7번은 기본으로 돌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체증과 지하철의 개통 (현,4호선 및 6호선 환승역)및 구조물의 노후로 지난 1994년 11월 완전 철거의 비운을 맞았다. 현재의 삼각지 로터리는 ‘친환경적 서울 건설’이라는 시대 추세에 맞춰 소공원 조성, 도로 확장 등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최규성차장


입력시간 : 2003-10-23 16:51


최규성차장 ks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