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시대-법조인] 운영규 변호사 열린우리당 마포 을 출마예정



"현실정치서 정치개혁 선봉에"
민변서 사회활동. 사회통합 이룩할 것

윤영규 변호사(40)는 법무법인 지평 출신으로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 태세를 갖췄다. 강금실 법무장관과는 지평과 민변 등에서 함께 활동해 지금도 정기 모임을 갖고 있는 사이. 노무현 대통령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시 노 대통령이 청년팀을 맡았을 때 그 일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정치개혁 없이는 국가발전도 없고 사회통합도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또 제가 걸어온 길도 사회적으로 공적인 분야에 속한다고 보고 그 틀 안에서 자아실현의 계획을 차근차근 수행하자고 마음먹고 있었죠. 그러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고 열린우리당이 정치개혁을 모태로 태동하는 것을 보고 정치개혁을 위해 현실 정치로 뛰어들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윤 변호사는 열린우리당 출범 전인 통합신당 시절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 현재 서울 마포 을 지구당위원장 후보에 올라 있다. 아직 중앙당 창당에서 지구당 정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 있어 그때까지는 지금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선량 후보를 향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마포를 택한 이유는 이곳이 윤 변호사의 출신지이기 때문. 지역의 홍익초-경성중ㆍ고를 나온 마포토박이인 점에서 20년만에 고향지역을 찾아 왔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허브국가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시키는데 주요한 발판이 될 상암지구가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더 이상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에게 지역정치나 중앙정치를 맡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개혁을 유달리 주창하는 윤 변호사의 이력을 보면 법대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거쳐 법조인이 되는 정규 코스와는 사뭇 동떨어져 있다.

그는 우선 서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다. 학창시절 일찍이 학생운동에 전념해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 섰다. 이 같은 투쟁이력은 대학을 졸업해서도 계속된다. 노동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30대 초반까지 한국노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후 사법고시에 매력을 느껴 1996년 동료보다는 10년 가량 늦은 33세의 나이에 법조인이 됐다.

“1992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 청년팀에서 잠시 역할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노 대통령이 팀장을 맡으면서 조그만 인연이 시작됐죠.”

윤 변호사는 또 시민단체의 사회활동에도 참여해 삼성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등의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산하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가까운 정치적 선배로는 강금실 장관 외에 천정배 의원을 꼽는다. 본인의 정치출마에도 천 의원이 상당 부분 도움을 줬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고 저에 대한 지역 인지도도 아직은 보잘 것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정치개혁을 바라는 민심은 새로운 정당에 쏠려 있고,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나이가 많은 분들이 더 느끼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고정표가 분산돼 한나라당이 어부지리격으로 유리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윤 변호사는 “마포 을 지역은 지난해 12ㆍ19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10%포인트나 앞선 지역으로 이는 개혁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개혁 민심을 총선으로 연계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염영남 기자


입력시간 : 2003-11-05 10:52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