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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시대-기업인] 경영 노하우와 경륜으로 국정 운영
주목받는 최고경영자, '국가경영' 개념으로 창출 의지



참여정부 출범을 전후해 ‘코드정치’ ‘386 신정치’ 라는 신조어(新造語)가 주목을 받았다. 개혁정치를 표방한 참여정부의 신선함이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까닭이다. 그러나 세계와 국가를 조망하고 경영할 수 있는 경륜이 뒷받침되지 않은 ‘신선함’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불안감’으로 변질됐다.

더불어 구멍가게 하나 운영해 보지 않은 이들이 패기만 갖고 국가를 다룰려고 한다는 비아냥도 적잖이 쏟아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러한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소한 작은 국가(기업)라도 경영해본 사람들이 무언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이익’을 크게 보면 ‘국익’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황금산 트레이드 CEO 조흥연 회장



"한중 동반발전 틀 마련하겠다"

한중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관계 이어준 숨은 공신



조흥연(57) ㈜황금산 트레이드 회장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중국통’ CEO다. 그가 92년 한ㆍ중 수교의 막후 조력자이고, 여전히 한ㆍ중 외교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삼촌이 조선족 출신 조남기 장군이라는 사실을 알면 “아! 그 사람…”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조남기 장군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부총리급)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당대 최고의 실세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도 우의가 돈독해 조 회장이 중국 고위직 인사들과 교분을 쌓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런 ‘??시’ (關係)를 바탕으로 조 회장은 한ㆍ중 정상회담이나 김중권,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등 국내 인사의 중국 방문시 숨은 역할을 해냈다.

90년부터 중국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수교 이후에도 ‘연변 대사’라고 불릴 만큼 중국에서 뛰어난 민간외교관으로, 한국 정부의 정치적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

조 회장의 대중국 사업은 두가지다. 건강을 챙기면서 담배 맛을 즐길 수 있는 쑥담배 ‘블루’를 개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변에 있는 대규모 스치로플 공장(명성 건재)이다. 끽연가였던 조 회장은 ‘블루’를 통해 담배를 끊게 됐고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연변에 있는 스치로폼 공장은 중국 동북3성의 차가운 날씨에 착안한 것으로, 동북3성은 건축법까지 개정하면서 스치로폼 사용을 의무화해 사업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이 모든 것이 중국에 정통한 그의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 회장은 “중국의 발전 속도를 보면 최첨단 산업에서부터 농수산물에 이르기까지 중국산이 몇 년안에 한국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래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봉쇄정책이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 국익에 보탬을 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것은 조 회장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DJ 정권에서는 햇볕정책에 도움이 되는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 냈고,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의 지역조직 특보를 맡았으나 이제는 신행정수도추진위원회 일원으로 충청권 지역 초미의 관심사인 신행정수도의 성공적인 이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신행정수도가 충청권에 들어설 경우 한국이 ‘동북아시대’의 주역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며 “중국 전문가로서 동북아 시대의 한국을 열어가는데 깊숙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조 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충북 청원)를 준비 중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3-1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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