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털 사이트'로 고객에게 깊이있는 건강정보 제공, 건강전문지도 제작

"신뢰있는 건강 길라잡이 돼야죠"
'보털 사이트'로 고객에게 깊이있는 건강정보 제공, 건강전문지도 제작

“우리 제품을 한 번 이용한 고객들의 70%가 재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성들여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리 없는 답변인 셈이죠.”

출범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자그마한 쇼핑몰이지만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통상 재구매율이 3%만 넘어도 히트 상품으로 분류되는 마당에 70%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올해 초 문을 연 건강보조식품 전문쇼핑몰 천호몰(www.chunhomall.co.kr) 김덕환(37) 사장의 제품에 대한 확신은 그렇게 다져졌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웰빙(well-being) 산업. 그 중에서도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건강보조식품은 가장 각광 받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 규모가 연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건강식품이지만 가격 책정에서부터 제품 광고에 이르기까지 규제가 거의 없다 싶을 정도여서 기업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여겨질 정도다.


재구매율 7%, 연 매출 7억원 육박

천호몰 역시 그 수많은 기업 중 하나일 수 있다. 석류와 산수유, 클로렐라,쑥, 칡, 홍삼, 마늘, 검은콩, 상황버섯을 비롯한 각종 버섯류…. 천호몰에 가면 몸에 좋다는 것은 죄다 만난다. 그간 국내에서는 혐오 식품으로 판매가 금지됐던 달팽이 엑기스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출범한 지 불과 1년도 안돼 올린 매출액이 6억5,000만원. 구매 고객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요즘 같은 불황에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 사장은 천호몰 성공의 비결이 최근의 환경 변화 탓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못내 못마땅한 표정이다. “건강보조식품이라는 명칭에 부합하려면 각고의 정성과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하지만 느슨한 법적 규제를 틈 타 기업의 바탕이 돼야 할 신뢰마저 저버린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건강보조식품 분야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특히 방문 판매나 다단계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제품 가격의 80% 이상이 중간 마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천호몰의 상품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저렴할 수 있는 것도 거품을 모두 걷어낸 덕. “모회사 격인 천호식품의 부산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천호몰에서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중간 유통 단계가 전혀 없다”고 했다. 1,000원에 1점씩 누적시키는 고객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총 누적액이 5,000점을 넘을 경우 구입액의 20%인 현금 100만원을 돌려주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의 관문이 포털(portal) 사이트라면, 천호몰은 버티컬(vertical)과 포털을 합성한 ‘보털(vortal)’ 사이트를 지향한다. 포털 사이트가 폭은 넓되 깊이가 약하다면, 보털 사이트는 폭은 좁더라도 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정보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전문 사이트인 셈이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천호몰을 찾는 고객들에게 일상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건강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건강 전문 월간지 ‘건강한 사람들’을 자체 제작해 월 10만부씩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은 그 첫걸음이다.


"아픈사람 농락하는 상술 없어져야"

그만큼 건강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서 소비자들의 건강을 직접 지켜야 한다는 김 사장의 지론은 확고하다. “건강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또 때때로 질병을 앓거나 의심이 돼서 심각하게 걱정을 해 본 사람들이죠.” 혹시 손해를 볼지언정 이 사람들을 농락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천호몰의 경영 이념이기도 했다.

정민승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3-12-10 14:44


정민승 인턴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