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스타 데이트] 이혜영
당당하고 거침없는 변신 어여쁜 미치광이가 되다
스스로 '문화 아이콘'이 되기를 꿈꾸는 만능 엔터테이너






“진정한 아티스트라면 ‘미쳤다’ 소리를 듣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해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돈나처럼.”

거침 없이 당당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조금이라도 꺼려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혜영(30)은 그러므로 생동감이 넘치는 여자다. 스스로도 그렇게 사는 것을 큰 강점이라고 여긴다. 그녀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수, 연기자, 모델, 누드 스타라는 직함 외에 스타일리스트라는 또 다른 명함을 가진 그녀의 무한한 에너지는 여기서 나온다. 한 가지에 집중하여 커리어를 쌓아가도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때에, 오히려 여유가 넘쳐보일 따름이다.

일정한 목표 없이 분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미래 지향점은 결국 단 하나로 모아진다. 마돈나, 또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처럼 ‘문화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건강한 여체, 돈벌이 위한 '옷벗기'엔 실망감



올 여름 인터넷을 뜨겁게 점령한 ‘누드 화보’는 그래서 각별하다. “몸매가 예뻐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보여주고 싶었죠.” 이혜영은 대담한 노출 뿐 아니라 작품 속에서 건강하고 당당한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우리나라는 성(性)에 있어 과도기에 있는 것 같아요. 어둡고 침침하게 여기는 부분이 많죠. 그래서 누드도 더 밝고 멋있게 그리는데 중점을 뒀어요.” 이혜영은 누드 촬영을 스스로 기획했고, 화보집 사진도 모두 직접 고르고 편집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다소 왜곡된 누드 열풍 때문이다. 그녀 이후 쭉쭉빵빵한 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잇달아 벗기 시작하면서 누드 신드롬이 공허한 ‘옷 벗기 열풍’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제발 돈 벌려고 혹은 인기를 끌려고 누드를 찍지는 말았으면 해요. 제가 누드를 찍고 난 후 후배들이 더 밝은 분위기로 끌어주길 바랐는데 솔직히 대단히 실망이 큽니다.”

‘솔직 당당한’ 터프 걸 이혜영은 최근 또 다른 모험을 감행했다. 지난달 7일 첫 방송한 SBS 주간 시트콤 ‘형사’(연출 송창의ㆍ제작 조이프로덕션)로 연기활동을 재개한 것. 2001년 KBS 시트콤 ‘잘난 걸 어떡해’ 이후 2년 만이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윤다훈을 짝사랑하는 강력반 여형사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본래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트콤 연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데 열정을 쏟을 생각”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혜영은 90년 무명의 CF 모델로 데뷔, 94년 듀엣 ‘코코’를 거쳐 2000년 싱글 ‘라돌 체 비타’를 발표했다. 그래서 가수로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개성 있는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던 재목이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MBC 미니시리즈 ‘예감(97년)’과 ‘왕초(99년)’에도 출연해 연기력을 공인 받았다.

“처음에는 다시 연기를 한다는 게 긴장되고 어색했는데 한 달쯤 되니까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무척 편해요. 올해는 ‘형사’가 마지막 결실이 될 것 같아요.”


내년 봄 결혼, 새로운 변신 준비



이처럼 2003년 한 해 동안 원하는 일을 다 이루었기에 그녀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여기에 내년 봄엔 10년을 사귄 오랜 ‘연인’ 가수 이상민과 단란한 보금자리도 만들 예정이라 한층 설레는 기분이다. “친구 같은 연인이라, 결혼에 대한 큰 환상은 없어요. 둘 다 자유롭고 튀는 스타일이라 결혼식을 요란하게 할 거라 기대하지만 경건하고 조용하게 치를 생각이에요.”

끊임 없는 변신이 아름다운 이혜영이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할까. “저도 참 궁금해요. 내년에는 또 어떤 게 재미있을지, 어떤 일에 ‘필’이 꽂힐지 말이에요.” 느닷없이 유학 얘기도 꺼낸다. “1~2년쯤 뉴욕이나 파리로 패션 공부를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에요.” 이혜영은 양파 껍질처럼, 벗겨내고 벗겨내도 또 새로움이 드러나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여자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12월 22일 키: 1m69cm 몸무게: 47kg가족관계: 1남2녀 중 막내 학력: 인천전문대 경영과졸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3-12-11 11:52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1월 제2803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1월 제2803호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2019년 09월 제2796호
    • 2019년 09월 제2795호
    • 2019년 09월 제2794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암스테르담 ‘자전거’여행 암스테르담 ‘자전거’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