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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盧 양 날대 안희정· 이광재
돈 주무른 뉴 페이스 따로 있나
부산 인맥 이름 거론, 한나라당은 盧 겨냥한 '권양숙 파일'수집 중




△ 불법 대선 자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안희정씨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노무현 후보 캠프 쪽에도 한나라당의 최돈웅-서정우 변호사처럼 자금 모금 역할을 담당한 ‘뉴 페이스’가 여러 명 있다.”

12월12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노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인 안희정(열린우리당 충남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씨의 소환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안씨도 ‘뉴 페이스’ 중의 한명이라는 게 안 중수부장의 전언인데, 안씨 외에 또다른 인물들의 이름이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재신임’카드로 대선자금 판을 넓힌 노 대통령이 검찰 또는 특검 수사에 따라 부메랑 칼 끝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후보의 자금책을 맡은 ‘뉴 페이스’의 공식 1호인 안희정 위원장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건넨 문제의 인물로 밝혀지면서 벌써부터 ‘우리당의 최돈웅’소리를 들을 판이다.


"안희정은 노 캠프의 자금 저수지"



실제 지난 대선 때 노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돈’에 관한 한 이 실장보다는 안 위원장이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고 말한다. 청와대의 한 386 인사는 “(이)광재 형이 일을 벌리면 (안)희정이 형이 마무리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캠프에서 안희정씨가 총무·재정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사무총장 역할을 했고, 이광재씨는 기획 일을 맡았다”고 확인했다.

민주당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사무총장 이상수(현 열린우리당)의원도 “노 캠프의 자금 전달 역할은 안희정씨가 했다”고 말해 안씨의 저수지(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뒷받침했다. 대검 중수부는 안 위원장을 몇 개 기업들로부터 11억여원 안팎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를 구속했다.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한 이광재 전 실장도 ‘뉴 페이스’ 의혹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야당측에서는 이 전 실장이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안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썬앤문 자금 1억원의 사용처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 두 사람이 사전에 입을 맞추고 안 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다는 ‘묵약설’까지 제기하는 판이다.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 이광재 비리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받은 1억원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특검이 진행되면 엄청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인 김성래(53·여)씨가 이 전실장에게 준 수천만원어치의 수표 사본을 가지고 있다’고 한 김씨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A4 용지 76장 분량) 중에 ‘노무현 대통령을 걸고 넘어져야 문 회장(썬앤문그룹 문병욱)이 말을 듣는다’ ‘이광재 등에게 10억원을 주고 우리를 돕도록 하자’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녹취록에 나오는 ‘10억원’과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김성래씨가 썬앤문 계열사인 B사 자금 7억원과 또다른 자금 3억원을 측근 H씨와 함께 경기도 양평의 모처에서 이 전 실장에게 건넸다’는 썬앤문 관련자의 제보 내용이 일치한다”며 “이광재 문제를 간단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실장도 ‘뉴 페이스’의 한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광재 비리조사팀의 이주영 의원은 지난 11월18 예결위 대정부 질문에서 “그룹 소유의 강남 N호텔에 부과된 180억원의 세금을 100억원으로, 또다시 23억원으로 낮춰준 대가로 썬앤문그룹이 95억원을 노무현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농협중앙회 원효로 지점에서 115억3,200만원을 대출받은 과정에 이 전 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 이 전 실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뉴 페이스 누구냐"



△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한 이광재.   박서강 기자

노 캠프의 ‘뉴 페이스’ 의혹을 받고 있는 또다른 축은 청와대의 ‘부산 사단’이다. 노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노 대통령이 한때 소유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를 지낸 홍경태ㆍ선봉술씨, 부산 재계의 마당발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영로씨 등이다.

대선 후 SK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 전 비서관은 대선 당시 부산지역 기업들로부터 300억원을 모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그가 줄곧 회계 책임을 맡아 왔고, 이영로씨를 매개로 부산지역 기업들과 접촉,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8년 후배인 홍경태 전 장수천 대표는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은 최근 홍씨의 ‘뉴 페이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 후원회’ 사무국장과 부산상고 동창회 차장 등을 지낸 그는 94년 지방자치연구소(대선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한 ‘자치경영연구원’ 전신)를 차린 노 대통령으로부터 ‘살림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노 대통령과 고락을 함께 한 인물이다.

홍씨가 대선 직전까지 노무현 후원회의 실무 총책을 맡아 지금까지 알려진 최도술씨보다 더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집사역을 수행했고 대선 자금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특히 그가 썬앤문그룹의 문 회장은 물론, 부산상고 동창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로씨하고도 가까웠다는 점에서 숨겨진 ‘뉴 페이스’가 아니냐는 의혹을 야당측에서 제기하고 있다.

부산 기업들과 노 대통령 간의 연결창구로 알려진 마당발 이영로씨는 대선을 전후해 최도술씨나 홍경태씨 등에게 대선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업을 찍어주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10월 이른바 ‘최도술게이트’가 터졌을 때는 이씨가 노 캠프 대선자금의 ‘돈세탁’ 창구라는 소문도 파다했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이씨의 아들 이모(29)씨다. 부산지검 특수부가 지난 10일 이모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모씨가 대표로 등재돼 있는 유령회사인 멕코이컨설턴트사 은행계좌에 지난 1월 부산지역 모 건설업체의 돈 6억5,000만원이 입금됐다가 한달 뒤 5억원이 빠져나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돈의 성격이 밝혀지면 이씨 부자의 역할도 규명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盧에 불똥' 기정사실화



뉴 페이스’ 논란과 관련, 정가와 재계 일각에서는 노 후보쪽에 자금이 몰린 시점이 지난해 11월24일 ‘후보단일화’ 이후란 점을 중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기업이 수십ㆍ수백억원의 ‘보험금’을 전달하는 데 당시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진 안희정ㆍ이광재 급을 택했겠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 이상 급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대선 때 중추 역할을 한 민주당 고위 인사, 친노 강성 의원 몇몇이 ‘뉴 페이스’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광재ㆍ안희정 수사의 불똥이 노 대통령으로 튈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한편 권양숙 여사와 관련된 파일을 은밀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의 구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3-1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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