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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총선 열전지대] "연륜" "새인물" 남해 빅 매치
4선의 야당 전 대표와 군수 출신 전 장관 '바람의 결전'

>> 박희태 vs 김두관(경남 남해·하동)





경남 남해ㆍ하동 선거구는 17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한나라당 대표 출신으로 5선 고지 등정에 나서는 박희태 의원과, 이장ㆍ군수 출신으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면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싱겁게 끝나곤 했던 과거의 여느 총선과 달리 선거전 내내 불을 뿜으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게 분명하다.

이 지역은 대선 불법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 등으로 인해 그 어느 지역구보다 ‘친노와 반노’의 대결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리전 양상도 불가피하다. 여권이 학수고대 하는 동남풍의 진원지가 될 지도 관심거리다. 김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노풍’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쏟을 것이고, 박 의원은 이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박 의원과 김 전 장관이 총선에서 일합(一合)을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의원의 남해중 20년 후배인 김 전 장관은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중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정당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95년과 98년 두 차례의 남해군수 선거 때는 김 전 장관이 박 의원이 공천한 후보를 연이어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고향마을의 이장을 거쳐 민선 남해군수를 두 차례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의 첫 행자부 장관을 지낸 김 장관의 비중은 13대 총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더욱이 김 전 장관은 뚝심과 소신, 직설적 화법 등 노 대통령을 빼 닮아, 노무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 중 한명으로 꼽혀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예측불허의 일합, 벌써부터 신경전



두 사람간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양측 모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서로 상대방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 의원은 조직에 바탕을 둔 ‘큰 인물론’, 김 전 장관은 바람몰이를 통한 ‘힘있는 심부름론’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의원을 당선시켜 대통령에 버금가는 큰 인물을 지역에서 키워 달라”며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 의원의 측근은 “뛰어난 선수는 전ㆍ후반은 물론 연장전에서도 잘 뛴다. 지역 예산과 민원해결 등 국회의원의 힘은 선수에서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박 의원은 4선을 지내면서도 큰 스캔들에 휩쓸리지 않았다”면서 “곧고 깨끗하게 큰 나무는 더 보호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도전장을 던진 김 전 장관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 흐름에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한다. 김 장관은 “그 분(박 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정리됐다고 본다”며 “새로운 변화랄까, 시대흐름을 판단 기준으로 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누가 심부름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유권자들이 판단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박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당하게 승리해 (정치를) 제대로 한번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민선 하동군수를 두 차례 역임한 정구용 전 군수의 출마 여부도 두 후보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지난 12대 총선 이후 하동출신 후보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어, 하동출신 국회의원을 바라는 하동 군민들의 열망은 간절하다.

현재 남해와 하동의 유권자수는 각각 4만5,000여명으로 비슷하다. 정 전 군수는 현재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3-12-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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