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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 숨쉬는 '백남준의 예술혼'
'코끼리 마차'등 국내 최초 공개… 개관기념 페스티벌 개최
백남준 아트센터 오픈
유작 67점 영상물 2200점 등 소장자료 주제별 전시 예정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사진 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1- 작품 'TV 정원(TV Garden)'
2- 백남준 아트센터 오픈




백남준 화백의 예술혼이 다시금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작지만 모든 것을 연결시키고 작동시키는 매체가 TV나 비디오인 것처럼 백남준 아트센터 역시 규모는 작지만 ‘백남준’이라는 인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끊임 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면서 정확한 해답은 정해져 있지 않은, 답이 없는 토론장이 곧 백남준 아트센터의 역할이자 지향점인 셈이죠.”

2008년 10월 8일 백남준 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이영철 관장은 백남준 아트센터야말로 백남준으로 하나됨과 동시에 지리적, 이념적 경계를 뛰어넘어 살아있는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생전에 백남준 화백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유명했었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백남준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은 미래 예술의 창작 발전소, 백남준 아트센터가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에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테마로 7년 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연 것이다.

국제적인 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아트센터는 학예연구실장으로 독일 출신 큐레이터이자 홍콩의 전시공간 ‘파라/사이트(Para/Site)’의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는 ‘토비아스 버거(Tobias Berger)’를 영입했다. 버거는 2005년 광저우 트리엔날레와 2006 부산 비엔날레 전시기획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작가와 미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실장으로 취임한데 대해 “백남준의 정신적인 유산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예술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는 소감을 전한 한편 독일 내 백남준 예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플럭서스(1960~70년대 일어난 전위예술운동)의 많은 멤버들이 독일에서 활동을 했었다”면서 “독일에서는 그들의 예술을 비교적 열린 마음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했다.

아울러 향후 아트센터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한국, 독일, 일본, 뉴욕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백남준 화백의 국제성을 이어받아 국제적인 담론을 생산하면서 관객이 참여자가 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며, 또한 장르를 넘나드는 복합예술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행보로 아트센터는 불멸의 아티스트 백남준의 정신을 살려 전세계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행사 ‘백남준 페스티벌’ 를 4개월 동안 개최한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대중과 공유 하며,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백남준 화백은 한국 태생이지만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유럽과 미술 등 주로 해외에서 활동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의 미디어 아트 작품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전시된 적이 없다. 이번 페스티벌을 맞아 마차를 끄는 코끼리 조형물을 통해 인간과 코끼리의 관계를 TV영상으로 다룬 비디오 설치작 <코끼리 마차>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고, 조각 작품 <메이드 인 에이헤이지>도 국내무대에서 첫번째 신고식을 치른다.

3- 작품 'TV 물고기'
4- 작품 '삼원소'
5- 백남준 아트센터가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5번지에서 개관했다. 비디오와 TV의 이미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개관된 백남준아트센터는 경기문화재단이 백남준과 협정을 맺고 작품을 기증받은 것을 시작으로 7년간의 노력의 결실이 공개되는 것이다. 관람객이'엘리펀트 카트(코끼리 마차)'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백남준 화백의 1997년 작품 <삼원소>는 삼각형, 사각형, 원형 등의 독립된 세 개의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레이저 광선이 역동적으로 교차하면서 차단된 공간에 들어선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1층에 마련된 대형 설치 작품 은 관객들로 하여금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느끼게 한다.

한편 1961년 독일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슈톡하우젠 오르기날레’ 공연 당시의 비교적 앳된 백 화백의 모습이나 1967년 샬롯 무어만과 함께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진행하다 경찰에 연행되기까지 한 ‘오페라 섹스트로닉’ 자료 등 백남준 화백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희귀사진을 비롯해 다양한 자료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밖에 백남준 화백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들 역시 눈 여겨 볼만 하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빈 작가인 ‘로메오 카스텔루치’는 개막에 맞춰 설치 퍼포먼스 <천국>을 초연했고, ‘크리스 베르동’은 강력한 빛과 함께 하이너 뮐러의 시가 흘러 나오는 작품 <박스>를 선보였다.

선풍기 바람에 흔들리는 긴 끈을 설치작으로 소개한 ‘질비나스 캠피나스’, 프랜시스 베이컨의 드로잉 선을 따라 춤 추는 무용수를 3가지 각도로 찍어 보여주는 ‘피터 웰츠’의 <3채널 비디오 영상> 등도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젊은 작가 박미나, 양아치, 금중기, 조민석, 잭슨 홍, 사 사 등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백남준의 예술혼을 노래하며, 도시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다.

아트센터는 앞으로 백남준 화백의 40여 년간의 활동을 조명하며, 백 화백의 유작 67점과 사진 및 기록 자료 200점, 영상 자료 2200점, 도서 1500권 등 소장 자료를 주제별로 나누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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