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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 여름을 노래하다
규칙적 리듬과 코드,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인기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서울 홍대 앞 재즈 클럽에서 보사노바를 감상하는 관객들(위)
빅뱅, 그룹 클래지콰이(아래)




최근 인기가수들이 신간을 발표하며 보사노바 풍의 노래를 선보여 화제다. 메이비의 디지털싱글 타이틀 곡 ‘어쩜 좋아’와 빅뱅의 ‘착한사람’, 김건모의’하루’ 등이 대표적인 곡이다.

가수 박혜경 역시 지난 3월 스페셜 앨범 <여자가 사랑할 때>에서 윤상의 ‘이별의 그늘’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등을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에서 좋은 반응을 받는 가수들이 잇달아 보사노바 스타일의 노래를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 노래의 대표 장르로 꼽히는 보사노바에 대해 알아본다.

■ 이국적이면서 수월한 음악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흐름 또는 경향’이란 뜻의 보사노바는 브라질의 쌈바 리듬이 웨스트 코스트 재즈와 프랑크 시나트라로 대표되는 보컬 하모니가 더해져 만들어진 음악장르다. 1950년대 말 브라질에서 시작된 보사노바는60년대 미국에서 재즈적인 요소가 더해져 큰 인기를 얻는다. 브라질 전통 음악인 쌈바에 비해 나긋하고 편안한 느낌과 규칙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국내 대중가수들이 보사노바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규칙적인 리듬과 코드에 있다. 스윙, 비밥, 프리재즈 등 여타의 다른 재즈 음악의 경우 다양하게 변주되고, 즉흥연주로 넘어가면 주 멜로디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해체되지만, 보사노바는 주 멜로디가 선명하고 즉흥연주로 잘 넘어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편안함이 일반 음악팬에게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들리는 것이다.

재즈피플 김광현 편집장은 “재즈를 잘 모르는 일반 관객이 듣기에 수월하게 들리면서도 이국적이다. 음악이 단순한 구조라 알아듣기 쉽고 재즈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음악성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90년대 발표한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와 이소라의 ‘청혼’, 브라운 아이즈의 ‘비오는 압구정’, 유재하 ‘우울한 편지’ 등도 대표적인 보사노바 풍 노래다. 모두 이국적인 재즈 느낌의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김광현 편집장은 “대중 음악인들이 보사노바를 주기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이 영향으로 인해 국내 음악팬이 보사노바를 알게 되고, 재즈를 알게 되면 음악적 카테고리를 넓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빅뱅이 보사노바를 충분히 이해하고 부르지 않더라도 10대 팬텀세대가 이런 리듬에 익숙해지면 추후 대학에 가서 보사노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 탄생 50년

흔히 ‘브라질 음악’으로 알려진 보사노바는 대표적인 여름 음악이다. 정적이고 차분하지만, 반복되는 코드와 리듬이 상쾌함을 준다. 변주와 즉흥곡으로 계속 발전하는 재즈의 다른 장르와 달리 음악적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보사노바의 특징이다.

‘보사노바의 시초’로 불리는 곡도 음악가들 사이에서 이변이 없다. 브라질음악계의 거장인 조빔과 모라에스, 조앙 질베르또가 1958년 만든 ‘Chega de Saudade(쉐가 디 사우다지)’를 보사노바의 시초로 꼽는다. 올해가 보사노바 탄생 50주년인 셈이다. 이후 미국 쿨 재즈연주자들이 브라질음악과 교류하며 정통 보사노바 재즈로 발전하게 된다.

유럽으로 건너간 보사노바는 일렉트로니카와 결합하면서 ‘보사일렉트로니카’ 또는 ‘테크노보사’ 같은 장르를 만들어냈다. 일본에서는 ‘시부야계’라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탈바꿈했다. 이 전자음악의 영향을 받은 국내 음악인이 그룹 ‘롤러코스터’와 ‘클래지콰이’다. 보사노바는 생각보다 대중적인 음악인 셈이다.

여름 음악, 보사노바 음악에 입문 하기위해서는 스탠더드 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빔과 조앙 질베르또를 비롯해 브라질의 유명 보사노바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몇 곡을 듣다 보면 보사노바의 주 멜로디를 알게 되고, 다른 변형곡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보사노바 가수로 일본계 브라질 가수 리사오노가 있다. 그녀의 노래는 하우젠 김치냉장고 광고의 ‘오 솔레 미오(O Sole Mio)’, 푸르지오 광고의 ‘세 시 봉(C'est Si Bon)’ 등 다수 곡이 국내 광고 음악으로 쓰였다. 국내 보사노바를 전문으로 하는 그룹은 ‘더블 레인보우’가 유일하다.

기타의 김민석, 보컬의 여진, 피아노 임미정과 베이시스 전성식, 드럼 크리스 바가, 퍼커션 김정균, 색소폰 김지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 보사노바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이 지난 해 발표한 앨범 ‘레터 프롬 리우(Letter from Rio)’는 잘 알려진 명곡뿐 아니라 평소 자주 얘기되지 않던 곡까지 새롭게 편곡해 연주해 성공적인 보사노바 앨범이란 평을 받았다.

■ 보사노바 클래식 Best 4

1. Chega de Saudade(쉐가 디 사우다지)

작사, 작곡 : V.D Moraes, A.C Jobim

‘슬픔은 이제 그만'이란 뜻의 이곡은 최초의 보사노바로 꼽힌다. 이 곡은 브라질음악의 거장, 조빔의 곡에 시인이자 외교관이던 비니시우스지 모라에스가 가사를 붙인 곡이다.

2. Manha de Carnaval(망냐 지 까나바우)

작사, 작곡 : A. Mariam L. Bonfa

영화 ‘정사’와 여러 광고음악에 쓰이면서 국내 음악팬에게 친숙해진 곡이다. 마르셀 카뮈의 영화 ‘흑인 올페’에 쓰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다. ‘카니발의 아침’이란 뜻의 이 곡은 격렬한 카니발이 지나고 난 후의 허망함과 고독에 관한 노래다. 루이즈 봉파가 곡을 쓰고 안토니우 마리아가 가사를 붙였다.

3. Desafinada(지사피나도)

작사, 작곡 : N. Mendonda, A.C. Jobim

‘음치’란 뜻의 이곡은 조빔과 그의 친구 네우통 멘토사가 함께 만든 곡이다. 이들은 자주 가던 클럽에 음치이면서 한 손에 흰 장갑을 끼고 비장미를 풍기며 노래하던 가수 ‘레리우 곤싸우스베스’를 보면서 이 곡을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레리우가 자신이 희화화된 이 곡 부르기를 거절해 조앙 질베르또가 부르면서 보사노바의 클래식이 됐다.

4. Garota de Ipanema(가로따 지 이빠네마)

작사, 작곡 : V.D.Moraes, A.C. Jobim

조빔이 이빠네 해변의 몬테네그루 거리에 있는 술집, 벨로주 바에서 미모의 여인 엘로이사 에네이다 빙뚜를 보며 지은 연가다. 이 곡이 유명해 지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술집의 이름은 아예 가로따 지 이빠네마로 바뀌어 보사노바 숭배자들의 순례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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