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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그룹 '율려', 한중일 '전통악기' 뭉쳤다!
음색·박자 서로 달라 3개월 만에야 화음
이달 정규 앨범 내고 내년 유럽 무대 도전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왼쪽부터 가야금 유현문(韓), 해금 장정인(韓), 비파 장씬주(中), 얼후 류우팡(中), 샤미센 와타리 준코(日).
“동양의 매력으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한ㆍ중ㆍ일 3개국의 미녀 전통 현악 연주자들이 한데 모였다. 5인조 퓨전국악 그룹 율려(律呂)는 구성부터 음악까지 모든 면이 새롭다.

율려란 동양의 전통적 음계와 철학을 뜻하는 ‘12율’의 양률(陽律)과 음려(陰呂)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동양의 음악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그룹 명으로 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3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를 조화시켰다. 한국의 해금과 가야금 중국의 얼후(二胡)와 비파, 일본 샤미센(三味線)이 조화를 이룬다. 단아한 아시아적 음색에 세련된 전자 비트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무대를 펼치는 것이 율려의 장기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국경을 넘어 음악으로 하나됐던 것은 아니다. 가야금을 맡은 유현문은 “처음 모였을 때는 혼란스러웠죠. 나라마다 박자도 다르고 음정도 달랐어요. 악기는 음색 음량이 다 달랐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맞춰야 하나 난감했어요. 하지만 음악은 정말 만국 공통어였어요. 손짓 발짓 하면서 얘기가 통하기 시작하니 3개월 만에 화음이 나오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팀을 꾸려나가기 위해 중국인 멤버 류우팡(劉芳) 짱씬주(張欣竹) 그리고 일본인 멤버 와타리 준코(渡理 潤子)는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가족이 보고싶다는 짱씬주와 류우팡, 그리고 매운 음식으로 고생했다는 와타리 준코는 낯선 한국 생활이 아직까지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한다.

동방신기의 팬이었다는 짱씬주는 영어를 섞어가며 한국어로 “중국 전통 음악은 여러 요소를 섞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순수한 전통 음악을 추구하는 걸 중시 여기죠. 그런 차이를 이해하는 게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요즘은 정말 신나요. 음악적으로 그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시도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관공서를 비롯해 60여 개가 넘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공연을 펼쳤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3개국의 전통악기를 설명하고 알리는 ‘문화교실’도 함께 진행했다. 해금을 맡은 장정인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우리 전통 악기에 대해 관심이 없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무척 신기해 하고 질문도 참 많아요. 어린 친구들의 눈망울을 볼 때마다 음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서서히 궤도를 잡기 시작한 이들은 국제무대를 본격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올 2월에는 한일문화교류대축제에 나서 존재를 알리더니, 지난달 16,17일 도쿄와 오사카에서 있었던 한일문화관광교류 공연에서 전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현란한 연주 솜씨를 뽐냈다.

이들은 3월 발표한 싱글에 이어 이달 말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정인은 “전통 음악이 어렵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요.

쉽게 들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이 단기적으로 국내 활동을 벌이지만 궁극적인 활동 무대는 유럽이다. 율려는 내년 6월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을 도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멤버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3개국의 전통음악이 세계시장에서 반듯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유현문은 “동양의 소리가 얼마나 매력이 있는 지 우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한중일 3개국이 뭉치면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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