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특정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관심을 작업으로 표현해 온 작가, 오형근이 그만의 독자적인 시선으로 '소녀들의 화장법'을 조명했다.

작가는 10대 소녀들의 적나라한 화장법을 통해 그들의 불안한 욕망과 서투른 여성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화장을 배우는 대상은 엄마나 친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타 이미지를 통해 학습된 것이며 이로 인해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화장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

10대 소녀들의 화장을 통해 작가는 그 현상의 이면에 있는 문화적 코드를 보며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

소녀들의 화장법을 한 시대를 지배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기호들의 형상으로 파악하는 그의 작품은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화장한 소녀들의 초상을 대형 사진으로 재현한 것.

친밀한 이미지를 낯설게 전복시켜 버리는 방식으로 보는 이들에게 거리를 두고 보다 냉정한 시각에서 사진이면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게 한다. 오형근 사진展 <소녀들의 화장법 Cosmetic Girls>은 국제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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