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란 야트막한 산을 지칭하는 제주방언으로 제주화산도상에 산재해 있는 기생화산구를 말한다. 한라산에는 368개의 오름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많은 작가들을 통해 오름이라는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이 소개되었지만, 사진작가 고남수 만큼 오름을 잘 표현해낸 작가는 없을 것이다.

사진가 고남수는 제주도 태생으로 오름을 소재로 하여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이다. 그가 바라본 오름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서의 오름이 아닌, 제주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아픔으로서의 오름이다. 제주가 지닌 아픈 역사와 제주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영혼의 안식처, 신화와 전설을 숨 쉬게 하는 의미로서의 오름을 작가에 의해 재생된 풍경으로 보여준다.

파노라마 형식과 흑백의 부드러운 톤으로 나타내는 그의 '오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연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감정들을 담아낸다. 고남수 사진전 '오름에서'는 갤러리온에서 12월 2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02)733-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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