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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상파 거장 르누아르가 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행복'을 전하다
세계 40곳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대표작 100여점 시기별·테마별 감상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피아노 앞의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르롤' 1897




경제위기로 문화계 전반에 불황의 골이 깊은 가운데 2009년 미술계는 주목할만한 대형 전시들이 잇따라 열려 훈훈한 봄을 전할 예정이다. 1월 프랑스 인상파 화가 카미유 피사로 전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의 자랑 구스타프 클림트 전, 인상파 거장 르누아르 전, 팝아트의 선구 앤디 워홀 전 등등.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5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행복을 그린 화가 : 르누아르’ 전이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샤갈(2004) 피카소(2006) 모네(2007) 반 고흐(2007~2008) 전 등 국내 미술 전시 역사에 큰 획을 그어온 한국일보사가 주최한다.

르누아르전은 인상주의 시기 최고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 작품들을 중심으로 파리 프티팔레 시립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클리블랜드 미술관, 스위스 루가노 시립미술관 등 전 세계 40여곳의 미술관에 흩어져있는 르누아르의 대표작 10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르누아르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985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누아르 회고전 이후 전시작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는 인물화와 누드화를 주된 테마로 구성된다. 또한 ‘그네’(1873), ‘시골 무도회’(1883),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1892), ‘피아노 앞의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르롤’(1897), ‘어릿광대’(1909) 등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초기에서 말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다.

미술사적으로, 그리고 세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인상주의 화가들은 가장 독보적이라는 평가와 각광을받고 있다. 현대미술의 길을 연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 고흐, 고갱 등, 이들은 사실적인 그림에 색채와 빛의 효과를 더하는 새로운 기법을 창조했으며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 1892
2-'어릿광대' 1909
3- '그네' 1873


그 가운데서도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불린다. 서순주 전시총감독은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대가들 중 그루나르는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라며 “그림을 통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화가”라고 평했다.

그는 여느 인상주의자들처럼 자연 그대로의 색채와 빛을 그림에 담았지만 자연 풍경보다는 파리인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그리고 삶의 어둠 대신 기쁨과 환희의 순간들을 화려한 빛과 색채로 표현했다.

풍만하고 관능적인 여인들의 누드, 귀여운 아이들, 일상의 기쁨으로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르누아르의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사실 그의 생애는 동료 화가들에 비해 풍요롭지 못했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13세 때부터 도자기 공장의 화공으로 일했고, 도자기에 그림을 찍어내는 기술이 생겨 일자리를 잃은 후에는 부채나 교회 깃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 작업은 르누아르가 평생 화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는데 그는 그림을 고통스러운 사명이 아니라 무한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 르누아르의 작품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세상사의 시름과 고단함을 달래주는 것은 그러한 배경에서다.

말년에 르누아르는 심한 관절염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손이 심하게 뒤틀려 손가락에 붓을 묶은 채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럼에도 절망과 분노 대신 찬란한 햇살 속에 빛나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작품들을 그렸다.

” 예술작품이라면 예술가 자신의 열정 속에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루나르의 이러한 열정이 담긴 이번 전시는 ‘행복을 그린 화가’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2009년 팍팍하고 버거운 삶에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서순주 전시총감독은 “르누아르는 일생동안 행복이라는 것의 의미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라면서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기에 르누아르의 그림을 통해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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