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현의 예술’, 해금을 현대라는 그릇에 담아온 연주자 정수년의 장기 프로젝트, 그 네 번째 시리즈 공연이 열린다.

‘해금의 혁명’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2005년 ‘思月’(사월), 2006년 ‘The Moon of December'(12월의 달), 2007년 'Monologue'(독백)에 이어지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해금 음악의 발전에 열정을 쏟아온 작곡가 강준일과 연주자 정수년의 예술적 조우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해금음악을 만나는 자리다.

평생 ‘마음과 소리의 일치된 조화’를 음악에 담아온 정수년은 국악의 깊이와 더불어 첼로, 피아노 등 서양악기와의 다채로운 결합을 통한 우리 음악 표현의 영역 확장을 추구해왔다.

그녀의 쉼 없는 실험과 시도는 이번 공연에서도 계속되며, 해금이 과거의 악기가 아닌 우리와 동시대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조명 된다는 점도 변함없다.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 ‘소리 그늘에서’, 해금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소리 그림자(韻影) No.2’를 비롯한 곡이 연주된다.

특히 옛 고전에 나오는 풍자극, 이규보 作 ‘이불 속에서 웃노라’를 소재로 한 ‘우스개 소리’는 소리와 해금, 첼로,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꾸며져 한층 두드러지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월 16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T. 02-745-611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