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해온 피아니스트 서혜경. 그녀는 카네기홀이 선정한 3대 피아니스트이자, 스무 살에 이미 한국정부에서 문화훈장을 수여 받은 실력자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하기도 했던 그녀는 암을 이긴 강한 의지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2006년 유방암 진단과 항암치료, 절제수술을 받으며 의사들에게 피아노를 포기하라는 권유까지 받았지만 그녀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장식했다.

눈물과 환호의 무대에서 그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연이어 연주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라흐마니노프 자신에게도 성공적인 재기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병환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와 한층 깊어진 음악성과 변함없는 연주력으로 돌아온 그녀가 전국 리사이틀을 연다.

슈만의 '트로이메리아', 존 필드의 '야상곡',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뱃노래',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단조 작품 45번' 등을 들려준다. 2월 6일(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을 시작으로, 2월21일(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월25일(양산문화예술회관), 3월 3일(울산현대예술관)로 이어진다. 서울공연은 2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3461-0976



이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