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수년전부터 동양적인 정취와 생명력이 가득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작가 박방영은 동양화를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동양화적인 화법과 화면을 잘 구성해 내는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익혔던 한학과 서법에 기인한 그의 동양적 감수성은 본능처럼 그의 거침없는 붓놀림 속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온다. 그의 작품 속에는 긋고 칠한 회화 본연의 거칠고 텁텁한 멋, 그어진 붓의 자취와 칠해진 색의 자국이 그대로 살아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필선과 색감이 조화롭게 어울려 춤을 추는 듯한, 한 마디로 기운이 생동하는 감성의 축제, 원시적이고 본원적인 미감이 충만하게 꿈틀대고 있다. 거칠지만 유려한 필선의 군무 속에 꽃은 피어나고 질펀하고 오묘한 색감 속에 흥취 또한 피어난다.

회화의 원시성과 동양적 정취의 한 경지를 그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원형적이고 자유로운 회화의 영혼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은 2월 11일부터 3월 3일까지 빛갤러리에서 전시된다. 02)720-2250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